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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 (class)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체계적인 형식으로 계급에 관해 상세한 설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계급 개념은 마르크스주의에서 가장 중요하다. 어떤 의미로 보면 그것은 마르크스주의 전체의 출발점이었다. 왜냐하면 ‘현실 그 자체에 존재하는 초월적 실재’(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1837년 11월 10일)로서의 프롤레타리아트, 즉 해방 투쟁에 종사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발견이 직접적으로 마르크스로 하여금 자본주의사회의 경제구조와 그 발전과정을 분석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이기간(1843~44) 동안 엥겔스는 정치경제학의 관점에서, ≪독불연감≫(1844)에서 윤곽을 잡고 ≪노동계급의 상황≫(1845)에서 발전시킨, 마르크스와 동일한 내용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마르크스주의 역사이론의 중요한 논점을 이루었던 것은 초기 자본주의 계급구조와 이러한 사회형태에서 이루어 지는 계급투쟁이었다. 그 뒤, 역사의 추진력으로서 계급투쟁 개념이 확대되면서, ≪공산당선언≫에서 맑스는 그 유명한 문구인 ‘모든 현존하는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이다’라고 단언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계급이란 자본주의사회의 독특한 특징-‘계급 그 자체는 시민계급의 산물이다’라고 한 ≪독일이데올로기≫(제Ⅰ권, 제 Ⅰ부, C부)에서 시사하는 바와 같이-이라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다른 형태의 사회에 존재하는 주요 계급과 계급관계에 대해서는 아무런 일관성 있는 분석도 하지 않았다. 카우츠키는 계급, 직업 그리고 사회적 신분에 관해서 논의하면서(1927) ≪공산당 선언≫에서 언급된 계급투쟁의 많은 부분들은 사실 신분 집단 사이의 투쟁이었으며, 마르크스와 엥겔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왜냐하면 이 같은 글 속에서 그들은 ‘여러등급으로 나뉘어진 복잡한 사회제도, 즉 사회적 신분의 복잡한 분화가 역사의 초창기에는 어디서나 눈에 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상황을 ‘사회가 전체적으로 두 개의 커다란 적대적 진영, 즉 직접적으로 맞서는 양대 계급-시민계급과 노동자계급-으로 더욱 더 분화되고 있는’ 시민계급 시대의 ‘독특한 특징’과 비교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마르크스는 개괄적으로 ‘그것은 항상 생산 조건의 소유자와 전체 사회구조의 가장 깊숙한 비밀, 즉 보이지 않는 토대를 밝히는 직접 생산자 사이의 직접적 관계이다’(≪자본론≫제Ⅲ권 제47장)라고 주장했던 것처럼, 초기 부족 공동체를 넘어선 모든 형태의 사회에는 중요한 계급 문화가 존재하였음을 주장하려는 의미를 풍기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 뒤 대부분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뒤를 이어 자본주의사회의 계급구조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그들은 두 개의 주요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첫째, 엄밀히 말해서 기본계급과 관련시켜 본 사회적 신분 분류, 또는 계층화의 ‘복잡성’에 관한 것이다. 엥겔스가 ≪자본론≫ 제Ⅲ권의 마지막 장(章)으로 출판한 ‘현대 사회의 3대 계급’에 관한 미완성 유고에서 마르크스는 경제구조가 ‘가장 고도로 그리고 모범적으로 발전한’ 영국에서조차 ‘…중간계층과 과도적 계층이 계급의 범위를 모호하게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잉여 가치론≫(제17장, 제14절)에서 경제위기를 논하면서 그는, 자신은 여러 사항 가운데 예비적 분석을 할 목적으로 ‘결코 노동자 계급과 산업자본가 계급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은, 실제의 사회구조’는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적었다. 마르크스는 ≪잉여 가치론≫의 여러 부분에서 자본주의 발전의 현상으로서 중산계층의 성장에 관해 명백하게 언급하였다. ‘(리카르도가) 잊어버리고 강조하지 못했던 것은 … 한 쪽의 노동자와, 다른 쪽의 자본가 및 지주 사이의 중간에 위치한…중산계층의 지속적 숫적 증가이다…(그들은) 노동자 계급을 짓누르며 휴식을 취하고 동시에 최상위 계급 1만 명의 사회적 안전과 권력을 증대시킨다’(18장 13절). 더 나아가 그는 맬더스에 관해 언급했다. ‘그의 최대 희망은… 중산계층이 숫적으로 증가하고, 노동자계급이 (절대적 수치는 증가한다 해도) 전체 인구의 구성 비율에서 계속적으로 감소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사실 시민계급사회의 추세이다’(제19장, 제14절). 이러한 견해는 시민계급사회의 ‘양대 계급’사이의 점증하는 양극화라는 사상과는 쉽게 일치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중산계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베른슈타인에서 풀란차스에 이르는 마르크스주의적 사회과학자들은 특히 사회주의 운동과 관련하여 이러한 현상의 정치적 의미를 계속적으로 검토했어야만 했다.
둘째, 자본주의 사회의 주요한 두 계급, 즉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의 상황과 발전에 관한 문제이다. 마르크스는 ≪브뤼메르의 18일≫에서 완성된 하나의 계급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소극적 정의를 내리고 있다. ‘수백만의 가족들이 그들의 생활양식과 관심, 그리고 문화면에서 다른 계급의 경우와 상이한 경제적 생존조건 아래서 살고 있고, 또한 그들이 다른 계급의 경우와 매우 다른 경제적 생존조건 아래서 살고 있고, 또 그들이 다른 계급과 적대적 대립 상태에 있는 한 여기에는 계급이 형성되게 마련이다. 그런 반면에 소작농 사이에는 단지 지역적 상관 관계만 존재할 뿐, 이들의 이해상의 동질성이 어떠한 공동체나 민족적 유대 또는 정치적 기구를 잉태하지 않는 한 이들은 아무런 계급도 형성하지 않는다.’ 마르크스는 ≪철학의 빈곤≫(제2장. 제5절)에서 노동자계급의 출현을 설명하면서 동일한 개념을 적극적 의미로 표현하였다. 즉 ‘일차적으로 경제적 조건이 대다수의 사람을 노동자로 변화시켰다. 자본의 지배는 이 계급에게 공동의 입장과 공동의 이해 관계를 창출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대중은 이미 자본과 관련하여 하나의 계급이 되지만 아직 그 자체로서는 계급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몇몇의 국면에서만 제시하기는 하였지만, 그러한 투쟁속에서 이들 대중은 스스로 뭉쳐 하나의 계급을 형성한다. 이제 그 대중이 옹호하는 이익은 계급의 이익이 된다.’ 최근 마르크스주의자들 가운데서도 풀란차스(1975)는 ‘본래 그 자체로서의 계급’과 ‘스스로 형성한 계급’ 사이의 구분을(헤겔적인 잔재로서 거부하고, 계급 의식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부과했던, 즉 혁명적 당에 의해 외부로부터 프롤레타리아트에게 주어진 것(→레닌주의)으로 인식된 루카치의 관점에 정면으로 반대하여 계급이 계급의식과 정치적 조직을 충분히 갖추고 갑자기 나타난다는 듯 주장하였다. 사실 대부분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최근 20년 동안에 점점 더) 노동운동의 경우에 '사회주의적’ 또는 ‘혁명적’의식은 좀 더 주의깊고 철저한 연구를 요구하는 문제라는 것을 깨우치고 있다. 즉 ‘계급의 이익’그 자체는 (일반적으로 마르크스가 그러했던 것처럼) 더 이상 객관적이고 확정된 ‘사회적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우러나온 경험들의 상호작용과 논쟁, 그리고 그러한 경험의 정치적 원칙 아래서의 해석을 통해서 형성된다는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므로 ‘계급의 이익은 어느 점에서는 노동계급 운동’의 역사적 분열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다양한 형태를 상정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몇몇의 극단적 마르크스주의자들(예를 들면 마르쿠제, 1964)은 노동계급의 독특한 계급적 이익과 계급 의식은 선진 산업사회로 거의 완전히 동화된 결과, 실질적으로는 소멸되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정치적 행위가 주로 계급적 관계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견해에 대해서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거나(Wellmer, 1972;→프랑크푸르트 학파). 그보다 덜 극단적인 경우에는, 선진 자본주의사회의 사회주의운동이 노동자계급에는 부분적으로만 의존하고 점차 다양한 집단의 동맹에 의존해가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는데 (→유로코뮤니즘) 이러한 입장은 최근 몇 년 동안에 현저하게 나타난, 계급에 기초하지 않은 과격한 정치운동, 그 가운데 여권운동이나 다양한 인종 및 민족운동으로부터 그럴듯한 명분을 확보하려는 주체를 나타내고 있다→여성 해방론;민족주의;인종).
이러한 문제들은 어느 정도, `자본주의적 사회의 계급 구조의 연구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아시아적 사회에서는 마르크스가 정의한 것처럼, 사회 변혁의 주체로서 계급의 발달이 사유재산의 부재 때문에 배제되는 것 같으며, 이러한 유형의 사회에서 지배집단은 생산수단의 소유자가 아니라 국가 기구의 관료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일 수가 있다. 고대(노예제)사회(→노예제)에서는 -주인과 노예의 구분이 분명했지만-실질적인 사회적 투쟁의 경계선이 명확하지 않았으며, 마르크스도 이따금씩 자유민과 노예 사이의 계급투쟁, 아니면 또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투쟁에 관해서 언급하였다. 봉건제의 몰락을 가져온 사회적 투쟁을 확인하는데도 역시 어려움이 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영주와 농노 사이의 계급투쟁이 수행한 역할과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계급 -도시민-의 출현과 마르크스가 강조했던 도시와 농촌 간의 투쟁의 의미에 대해서 일치된 견해를 갖고 있지 않다(→봉건사회;발전단계;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 이보다 더 일반적인 문제는 계급구조에서 농민의 위치와 여러 유형의 사회에서의 농민의 정치적 역할에 관한 것이었다. 이미 다 아는 것처럼 마르크스는 19세기 프랑스의 농민들을 완전한 의미의 계급으로 간주하지 않았으며, 혁명적 계급은 더욱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러나 20세기의 사회주의적 혁명은 주로 농업사회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농민계층이 비록 도시에 기반을 둔 당이나 도시의 지식인에 의해 지도되기는 하지만, 많은 제3세계 국가에서처럼 혁명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식민주의;식민지 사회와 후기 식민지 사회).
현 세대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직면한 여러 문제들 가운데 하나는 사회주의사회의 새로운 계급구조의 출현에 관한 것이다. 넓은 의미로 볼 때 두 가지의 선택적 접근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첫째, 새로운 지배계급, 계층 또는 엘리트가 권력을 통해서 확립되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트로츠키는 소련에 새로운 계급이 등장했다는 것을 부정하면서 관료제도를 ‘타락한 노동자 국가’의 지배 집단으로 보았다. 최근에 나온 가장 철저한 연구는 콘라드와 스첼레니(1979, p.145)에 의해서 행해졌는 데 그들은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초기 사회주의의 사회 구조’는 하나의 계급 구조이며 ‘사실 이분화 된 계급구조이다. …한쪽 끝에는 재분배자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지식계급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사회적 잉여를 생산하지만 양도권을 가지지 못한 노동자계급이 있다.’ 그는 계속하여 주장한다. ‘이러한 계급구조의 이분법적 모형은 (자본가계급과 노동자계급이라는 이분법이 자본주의사회에서 개인의 위치를 정하는 데 만족스럽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 사회 내의 개인을 분류하는 데는 부적절하다. 그러므로 좀더 다수의 인구층이 중간계층으로 분류되어야 한다’(→중산 계급). 다른 하나의 접근 방법으로는 폴란드의 계급구조의 변형에 대한 베셀로브스키[Weselowski](1979)의 분석이 가장 좋은 실례가 될 것이다. 그는 생산수단에 대해서 개인이 가지는 중요성이 감소된 결과로 계급의 차이가 점차 소멸되고 있으며, 이것은 노동의 특성과, 수입과 교육, 그리고 문화에 대한 접근 방법과 같은 사회적 위치의 부산물에 관련된 부차적 차이점의 축소를 동반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베셀로브스키는 새로운 지배 계급이란 개념을 배제하고 계급적 지배의 부패를 매우 강조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각기 다른 사회 집단과 계층 간의 이해관계로 인한 충돌이 있듯 사회적 위치의 차이가 지속되고 있음을 인정한다. 사회주의사회의 사회구조에 대한 이러한 양자택일적 개념화를 판가름하는 데는 두 가지 중요한 문제가 제기된다. 첫째, 당과 국가기관을 통해서 권력을 행사하는 특수한 사회집단에 의한 새로운 형태의 ‘경제적 소유’와 ‘점유’(예를 들면 합법적 소유가 아닌 효과적인 통제;→소유)가 아닌 진정한 공동적 통제라는 의미에서, 생산수단에 대한 개인의 관계가 실제로 변화해왔는가 하는 것이다. 둘째, 사회주의 사회의 갈등이 사회적인 신분집단 사이에만 존재하는가, 아니면 사회주의 국가의 각양각색의 사회적 변동- 가장 최근의 폴란드-이 보여주는 바와 같이 보다 광범위한 계급적 특성을 담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19세기 말 이후 마르크스주의의 연구는, 계급구조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서 대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애매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 당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견해는 초기 자본주의사회의 계급관계의 의심할 여지 없는 특징과, 특히 노동자계급의 운동이 정치적 활동으로 돌입하는 데 크게 영향을 받았다. 여기서 간단하게 언급한 여러 문제들-그 가운데 특히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사회의 계급구조의 변형과 그 정치적 의미, 제3세계의 계급구성과 계급의 역할, 그리고 민족을 포함한 여타 다른 집단과 다른 형태의 사회적 갈등과 계급 및 계급 투쟁 사이의 관계 등-은 보다 심오하고 엄밀한 연구를 해야 할 과제 들이다. 마르크스가 한 말을 빌면, 그 문제들은 ‘역사적-철학절 이론이라는 만능 열쇠’(미하일로프스키에게 보낸 편지 초고, 1877)에 의해서가 아니라 ‘경험적으로 주어진 상황’의 개별적 사례분석에 의해서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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