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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 (transition from feudalism to capitalism)

이 주제는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중요하게 다룬 분야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적 유물론의 방법과 자본주의적 생산양식, 또는 역사상의 계급투쟁과 같은 보다 중심적인 주제들을 다루는 데 주기적으로 등장하는 문제였다. 따라서 '이행'에 대한 관심은 삽화적이다. 즉 그 주요한 예는 (연대순으로 말하자면)《독일 이데올로기》암시적인 개요,《공산당 선언》의 대담한 주장,《전자본주의적 경제구성체》로 출간된 마르크스의 매우 복잡한 문헌,《자본론》에서의 본원적 축적과 상업자본에 대한 거듭된 논의에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의 두 가지 특징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첫째, 자본주의로의 이행에 대한 연구가 사회변동의 몇몇 일반적 공식으로부터 추론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르크스가 1840년대에 '생산력' 결정론을 두드러지게 강조한 이래 명백해진다. 이 결정론은 때때로 '맷돌은 봉건영주가 지배하는 사회를 선사하고, 증기제분기는 산업자본가가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어낸다'(《철학의 빈곤》2장 1절)는 유명한 문구에 나타나는 '기술적 결정론'으로 묘사된다. 이와 대조적으로《전자본주의적 경제구성체》에서 마르크스의 방법은 사회변동의 특정한 실례에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되는 일련의 공식적 개념들(예컨대 생산양식, 소유 기타 등등)의 사용을 포함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포괄적인 이행 이론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에 대한 마르크스의 실재론적 해석은 여전히 양면성을 지니고 있고 결코 일원적이 아니다. 여기서는 두 가지 관점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첫 번째, 1840년대와 1850년대의 예에서 분명히 드러나듯이 그는 봉건적 상업활동 체제의 붕괴와 세계시장의 성장, 그리고 도시의 새로운 팽창을 강조한다. 자치적인 도시영역 속에서 성장한 상업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향한 최초의 동력을 제공한다. 두 번째 변수는 특히《자본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생산자'와, '생산자'가 상인이나 자본가로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마르크스는 이것을 '진실로 혁명적인 길'이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원인 분석은 생산자가 자본가로 변화되는 전제조건, 특히 대다수 생산자들의 생산수단의 소유로부터의 분리와 무산 임금노동자들의 창출에 초점을 맞춘다.《자본론》에서 마르크스는 이러한 변수들을 자본주의 발전의 두 가지 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후자가 실질적으로 이행의결정적인 특징이라고 지적한다. 상업적 활동은 생산물을 보다 많이 상품으로 전환시킬 수는 있지만, 어떻게, 그리고 왜 노동력이 하나의 상품으로 되는가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상업적 활동은 이행을 설명하지 못한다. 지배적인 원인은 교환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생산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다. 따라서《자본론》의 주된 관심은 세계시장이나 도시의 팽창보다는 계급투쟁을 통하여 분명히 드러나는 소유관계의 변화에 있었다. 예컨대 튜더 왕조 시대의 영국에서 이런 변화를 통해 농민이 자신들의 토지를 상실하고 프롤레타리아트가 점차적으로 창출되고 있었던 것에 크게 관심을 갖는다. 마르크스는 특히 이러한 전제조건들이 실현되는 구체적인 원인에 메커니즘보다도 자본주의의 출현을 위한 구조적 전제조건을 세우는 데 집중하였다.
마르크스가 이행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이론적인 양면성과 경험적인 부적합성은 왜 이러한 문제가 영원한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전후, 특히 스탈린 이후의 마르크스주의에서는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과정이 모든 사회가 거쳐야 하는 사회 변혁의 일반적인 단계로 간주될 수 있는가 하는 논쟁보다도 이러한 이행의 분석에 보다 큰 관심을 기울였다. 이 문제를 다루는 이론체계로서는 1956년의 스위지와 돕브의 논쟁 이후 크게 3가지 접근방식이 두드러진다.
'교환관계' 관점은 자본주의를 봉건제의 준차급적 경제와 대비되는 것으로서 시장교환을 통한 이윤을 위한 생산이라는 관점에서 정의한다. 자본주의는 봉건제에 대하여 '외적인 것으로' 보이는 교역이나 국제적 분업과 같은 힘을 토하여 나타난다. 그러나 교역이나 시장은 봉건제 내에서가 아니라면 어디에서 발생하는가? 시장을 통한 이윤을 위한 생산 체계 내에서의 교역과 시장의 형성은 자본주의를 다른 생산양식으로부터 구분시키는 데 적합한 것인가?
'소유관계'의 관점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마르크스의 저작 중에서《독일 이데올로기》보다도《자본론》에 주로 의존한다. 이들은 자본주의를, 지속적인 자본 축적을 위한 구조적인 강제력과 자유로운 임노동에 근거한 사회적 생산관계의 관점에서 정의한다. 봉건제는 이와 대조적으로 농노제도 및 봉건제(vassalage)와 같은 제도 내에서 인적 종속관계, 상호간의 의무와 잉여 착취의 법적 강제를 근거로 한다. 이런 접근방식은, 스위지나 월러스타인과 같이 외국인 '스미스류'의 감추어진 손의 조종에 의해서가 아니라(Brenner 1977), 내적인 모순을 통하여 자본주의가 붕괴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실은 농노제도를 파괴시키고 보다 자유로운 토지소유를 행해서 나가려는 계급투쟁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시가니 흐름에 다라 자본주의적 농민과 무토지 노동자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구조가 발생한다. 이러한 견해는 농노제도의 붕괴와 시장력의 출현간의 연관관계 결여와 교환관계 관점의 문제들을 설명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왜 지주와 농노들간의 계급투쟁이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다른 결과를 초래하였는지, 그리고 왜 농노 해방이 어떤 지역에서는 농업 자본주의를 초래하고 또 어떤 지역에서는 소농민 농업을 초래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이 해명되어 있지 않다.
앤더슨의 이행에 대한 접근방식(1974a, 1974b)은 신말더스주의 인구통계학과 같은 비마르크스주의적 주제들과, 보다 관례적인 마르크스주의적 요점을 종합하는 것이다. 그는 마르크스주의에 근거하는 범위 내에서 앞의 두 관점 사이에서 자유롭게 움직인다. 앤더슨은 사회적 관계의 변화가 자본주의의 특유한 생산력 발전에 선행된다고 믿음으로써 돕브와 동일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러나 그는 봉건제 내에서의 계급투쟁이 '봉건제의 위기'를 초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식의 어떠한 단순한 진화론적 변동 이론도 거부한다. 스위지나 월러스타인과 같이 그 역시 도시와 국제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도시의 문화적 변동을 봉건제 외부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와 로마 고전 세계의 유산으로 간주된다. 이렇게 볼 때 앤더슨은 막스 베버와 마찬가지로 자본주의를 형성하는데 전통의 유산이 중요하다는 개념을 구사하고 있다. 앤더슨은 은연중에 고전적 노예사회의 도시문화 및 정치적 유산을 보편화할 수 있는 물적 질서의 출현이라는 관점에서 인류역사를 해석한다. 이것은 스위지나 월러스타인의 저서 속에 포함되어 있는 스미스의 인간관과 대조를 이룬다. 그것은 또한 역사가 자연을 정복하고 소외된 사회관계를 극복하는 것에 의해서 창조적 실천의 본질적인 힘을 실현하려는 인간 투쟁의 결과로서 전개된다는 전통적인 마르크스주의의 목적론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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