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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법적 유물론] (dialectical materialism)

변증법적 유물론은, 이것과 사적 유물론으로 구분되는 마르크스주의 과학과 대조·관련된다는 뜻에서, 마르크스주의 철학으로서 널리 알려져 왔다. 이 용어는 아마도 1891년에 플레하노프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연구가 그 후계자들의 연구에 길을 열어 주면서 '변유론'(Diamat) (특히 소련에서 통용되고 있는 略語)이 출현했던 것은 마르크스 사망 이후 그 첫 세대에서였다. 마르크스주의 그 자체는 그러한 세대간의 이전에서 결정(結晶)되었으며 바로 변증법적 유물론이 이러한 마르크스주의의 구성요소였다. 첫 세대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그 창설자들의 가장 널리 알려진 두 권의 책, 즉 마르크스의《자본론》과 엥겔스의《반듀링론》에 지배되어 있었다. 전자는 사적 유물론의 기본적 경제학을 기술하였지만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그 '최종형태'로 다듬어 놓은 것(Plekhanov 1908, p.23)으로 간주되는 것은 엥겔스의《반듀링론》에서였다. 변증법적 유물론은 제 2 인터내셔날의 강력한 힘이 되었고 러시아 혁명이후 그것은 다시 공산당의 정통성에 필수불가결한 것이 되었다.

변증법적 유물론은 두 개의 부르주아 철학, 즉 과학혁명과 계몽주의 시대의 기계론적 유물론과 헤겔의 관념론적 변증법의 결함으로부터 생겨났다. 변증법과 양립할 수 없는 전자의 기계론과, 유물론과 양립할 수 없는 후자의 관념론은 각기 '형이상학적'이며 '관념론적'인 것으로서 거부·비판되었다. 그 결과는 '세계관', 즉 엥겔스가 명명한 '공산주의적 세계관'이라는 의미에서의 철학이다(《반듀링론》2판 서문). 이러한 철학은 전체로서의 구체적 현실의 진리로 받아들여지는 이론의 기체(基體)와 사적 유물론의 사회과학을 포함하여, 더욱 성숙해지는 전문 과학의 발견물들에 의해 일반화되고 입증되는 '자연철학'의 한 종류를 이루는 과학의 의미로 이해되는 것이다. 따라서 마르크스의 이론적 연구가 사회에 대한 연구인데 반해, 엥겔스는 '변증법적 법칙이…역사 속의 사건들을…관장하듯이 자연 속에서도 이와 동일한 법칙들이 관철된다'(《반듀링론》2판 서문)는 주장을 근거로 '자연변증법'(《자연변증법》)을 발전시킴으로써 변증법적 유물론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결국 변증법적 유물론의 중심 이론은 '자연, 사회, 사상'(《반듀링론》Ⅰ부 12장)을 지배하는, 가장 일반적인 종류의 과학적 법칙으로 나타난다. 엥겔스가 뚜렷하게 기여했던 바와 같이 이러한 이론의 정치적 관점은 사적 유물론에 자연과학에 의해 향유된 인식활동상의 권위를 부여하면서, 동시에 듀링의 연구나 또는 '사회적 다원주의'(Benton, in Mepham and Ruben 1979, Ⅱ권, p.101)와 같은 여타의 정치적 내지 문화적 운동으로부터 그러한 권위를 박탈함으로써 마르크스주의의 과학을 주장하는 데 잇다.


유물론과 변증법의 결합은 바로 이들 양자를 변형시킨다.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말하는 유물론은 그 이전의 유물론자들에게서와 같이 환원적인 것이 아니다. 유물론은 관념을 물질로 환원시키지 않고 오직 이들 양자의 궁극적 동일성을 주장한다. 그것은 변증법적 방법으로 물질적인 것과 관념적인 것은 서로 다르며, 실제로는 서로가 대립적이지만 그러면서도 이들은 또 어디까지나 물질적인 것이 기본적이며 일차적으로 되는 통일을 이룬다고 주장한다. 물질은 정신(精神) 없이도 존재할 수 있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으며, 정신은 역사적으로 물질로부터 생겨나서 그것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완숙한 전문 과학은 무론 물리학으로 환원되는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 근저에 물리학과의 통일된 체제를 이룬다. 또한 인식론에서도 물리학이 정신과 독립된 객관적 현실에 대한 지식을 제공한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변증법의 구성요소가 강조하려는 바는, 구체적 현실은 무차별적 통일체 속에서의 정적인 실체가 아니고, 차별적이며 특히 모순적인 하나의 통일체로서 이때 대립물의 투쟁은 진화적이며 혁명적인 일관된 진보적 변화의 역사적 과정 속에서 현실을 발전시키며, 혁명적 혹은 불연속적 변화 속에서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여기서 정신은 변증법의 유물론적 해석에 의해 이해되는 의외의 새로운 것임이 틀림없다. 논리학의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볼 때, 현실이 갖는 모순의 성질은, 모순에 대한 언명이 현실의 진리임을 의미하며, 따라서 여기에는 비모순의 근본 원리와 함께 형식 논리학을 대신하는 특수한 변증법적 논리학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변증법적 유물론의 기본 법칙은 다음과 같다. ⑴ 질(質)의 양화(量化)법칙이다. 이것에 따르면 양의 점진적 변호는 질의 혁명적 변화를 일으킨다. ⑵ 대립물의 통일의 법칙이다. 이것은 구체적 현실의 통일체는 대립물, 혹은 모순의 통일체임을 의미한다. ⑶ 부정의 부정의 법칙이다. 이것은 대립물의 투쟁 속에서 하나의 대립물은 다른 대립물을 부정하며, 다시 그것은 어떤 양자가 다같이 부정된 명사(名辭)를 보존하는, 보다 높은 차원의 역사적 발전(正―反―合)에 의해 부정됨을 의미한다.


마르크스의 사회 이론이 유물론적임과 동시에 변증법적이며, 과학적이기를 요구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만약 그것이 과학성이라는 인식상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것이 정당화된다면, 그것은 기존의 자연과학과 중요한 연속성을 갖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엥겔스와 변증법적 유물론에 의해 입증된 단 하나의 것, 즉 '공산주의적 세계관'이라고 하는 전체로서의 현실에 관한 일반 이론을 이루는 공유된 내용과는 또 다른, 좀더 신뢰할 수 있는 연속성들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여간에 변증법과 유물론, 특히 기계론적 환원론과 이에 따른 객관주의를 강력하게 표방하는 자연과학의 유물론과의 결합에는 풀리지 않는 긴장이 존재한다. 결국 이러한 긴장은 자연과학에 대한 강조와, 또한 마르크스주의 내에서 변증법적 유물론과 구분되는, 사회에 대한 자연과학으로서의 사적 유물론을 강조하는 데 있다. 그 결과, 변증법적 유물론은 사적 유물론을 경제주의로 압축하여 버렸으니, 이것은 즉 사회의 물적 토대로서 오직 경제와 아마도 그것의 '가장 물질적 측면'을 뜻하는 생산 기술만이 현실적인 인과적 영향력을 가지며, 정치적 및 이론적인 상부구조는 부수 현상에 불과하다는 가설을 내세우는 것이다. '공산주의적 세계관'을 가진 대표적 인물로 지칭되는 레닌과 모택동은 경제주의를 배격하였지만 경제주의의 반혁명적 영향은 제 2 인터내셔날과 그 이후의 공산당 교리에서도 나타났다.


1920년대와 30년대에 러시아 혁명이 스탈린주의적 폭정과 당 관료주의로 타락하면서 변증법적 유물론에 의한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전반적 우위는 소련 외부로부터 허물어지기 시작하면서 제 2의 마르크스주의 철학, 즉 마르크스주의적 휴머니즘의 길을 열어 놓았다. 그 지도적 이론가는 루카치와 코르쉬였으며 그들의 자연과학의 유물론에 대한 거부와, 변증법에 대한 헤겔주의적 강조는 마르크스의 초기 철학 저술들의 재발견으로 확증되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헤겔주의화의 경향들은 지난 20여년 동안 알뛰세와 데라 볼페 학파에 의해 거센 공격을 받았다. 이러한 서구 마르크스주의와는 대조적으로 소련 마르크스주의는, 형식 논리학을 대신하는 특수한 변증법적 논리학을 거부하는 최근의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변유론'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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