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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유형] ((獨 Typen der Kunst))

유(類, Gattung)의 통일을 그 자체 내부에서의 공통성과 다른 유족 통일에 대한 특이성이라는 양면에서 규정한 특징이 구체적인 ‘유’로서 파악될 때, 이를 일반적으로 유형(類型, Typus, Type)이라고 한다. 즉, 유개념이 많은 개체에 공통된 요소의 양적 결합을 바탕으로 구성된 것인데 비하여, 유형 개념은 어떤 류의 전체와 고유한 형성원리에 기초한 질적 통일을 인정하고 그 본질적 특징을 구체적인 방향으로 드러낼 때 성립하는 것이며, 보편성과 특수성을 함께 포함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어떤 종류의 유형을 표시하기 위해서, 예를 들면 ‘괴테형’ㆍ‘햄릿형’과 같이 고유명사가 사용되는 것은 개성적 일반자로서 유형개념의 특질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질적ㆍ개성적 통일에 관한 개념인 이상 동일 차원에서 친근 관계를 갖는 유형상호의 경계는 유동적이며, 그 사이에 과도적인 중간 형식이 개재할 여지를 남긴다. 이 점에서 유형에 의한 분류의 특징이 인정되고 있다. 또한 유형개념은 거기에 가치 관점을 도입할 때 어떤 유적 통일의 이상적ㆍ모방적 형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규범으로서의 성격을 띠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의 형(型)이란 우리말의 ‘전형’(典型)에 해당된다. 또 사회학자 베버(Max Weber, 1864~1920)는 경험적 실재의 특정한 요소를 논리적ㆍ관념적으로 강조하여 얻어진 일종의 가능적 사고 형상을 ‘이념형’ (Idealtypus)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것은 연구나 서술의 경우에 경험적 실재를 측정하여 비교하기 위한 극한개념의 의의를 갖는 것이다.
유형 개념은 원래 장르나 종류(Class)와 함께 생물학에서 사용되었던 것인데, 딜타이 이래 정신과학에서 방법론상 중심적인 개념으로 되었다. 유형개념의 구성을 중심으로 하는 입장을 특히 유형학(Typologie)이라 하는 경우가 있다. 생각건대 정신과학이 역사적 존재의 구체적 인식을 지향하는 경우, 법칙 정립적이거나, 개별사례 기술적이지도 않은 점을 특징으로 하는 유형학 방법이 요구되는 것은 타당할 것이다. 이리하여 딜타이에 의한 세계관의 유형학적 고찰을 시작으로 정신과학의 모든 분야에서 이런 종류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차이심리학(differential psychology)이나 성격학(characterology) 분야에서는 그것이 두드러진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지하듯이 쉬프랭어 (Eduard Spranger, 1882 ~1963)가 『삶의 형식들』(Lebensformen)에서 이론적ㆍ경제적ㆍ미적ㆍ사회적ㆍ정치적ㆍ종교적 인간의 6형식을 일종의 이념형으로 설정했던 것은 유형론의 일종이며, 또 융ㆍ옌쉬(Erich Jaensch,1883~1940), 클레치머(Ernst Kretschmer,1888~1964) 등은 성격 유형에 관하여 각각 외향형(Extraversionstypus)과 내향형(Introversiont typus)ㆍ융합형(integrie rter typus)과 비융합형 (disintegrierter Typus), 순환형(Zyklothum)과 분열형(Schizot hum)과 같은 대립개념을 설정하고, 퀼페나 키츠(David Katz, 1884~1953)는 물체의 시각적 파악에 관하여 형태형과 색채형으로 구별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명확히 했다. 이들은 예술이나 예술가의 유형학적 고찰에 의미 있는 관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대체로 유형개념은 특히 미학과 예술학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원래 미나 예술은 구상적ㆍ개별적 형태 내에서 본질적인 것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므로 어떤 의미에서는 그 존재방식 자체가 유형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것은 별도로 하더라도 미학적인 여러 학파에서는 대상의 다양한 현상적 형식으로부터 여러 가지 차원에서 유형을 추출하고, 그 본질적인 특징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각종 미적 범주는 넓은 의미의 미(美)의 유형을 의미하는 것이며, 시대나 민족, 나아가서는 동서양에 따라 미의식 유형을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유형학적 고찰은 예술영역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된다. 왜냐하면 예술은 일정한 범위 내에서 개별적 존재의 무리로서 쉽게 파악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예술 유형으로서는 (1) 창작활동을 바탕에서부터 지배하는 정신적 원리의 차이에 따라 분류되는 예술 또는 예술가의 근본 유형, (2) 예술종류 또는 장르, (3) 여러 가지 의미에서의 양식이 있다.
이제 (1)에 관해서 살펴볼 때, 그 대표적인 예로 쉴러나 니체의 이론을 들 수 있다. 쉴러는 사실주의와 이상주의라는 두 가지의 전면적인 정신적 태도의 차이에서 궁극적인 근거를 갖는 문예의 근본 유형을 구별하여, ‘소박’(naiv) 개념과 ‘감상적’ (sentimentalisch) 개념의 대립개념으로 나타냈다. 그 구별에 의하면, 인간이 자연적ㆍ조화적 상태에 있을 때 시인은 완전한 현실 모방을 지향하는 데 반하여, 인간이 인공(kunst)에 지배되지 않았던 자연을 이념으로서 요구하는 상태에 있을 때 시인은 현실을 이상으로 고양시키려고 한다. 또한 쉴러는 이 두 가지 유형을 시적 표현이 원리적으로 가능한 두 가지 방식이라고도 하며, 이 의미에서 양자는 기본 양식 범주의 성격을 갖게 된다. 또 니체는 그리스 예술의 고찰에서 아폴로형(der apollinische Typus)과 디오니소스형(der dionysische typus)이라는 근원적 예술 충동의 두 종류를 구별하고, 양자의 투쟁과 화해의 이중성에 의해 예술 발전이 규제된다고 설명함과 동시에, 양자를 각각 조형예술과 음악의 구별에 연관시키고 있다. 그에 따르면 전자와 같은 형의 예술은 미의 가상이 지닌 아주 맑은 평화를 특징으로 하고 개성화의 원리를 실현하는데 반하여, 후자와 같은 형의 예술은 자연의 환희ㆍ자기를 잃은 흥분 상태에 빠진 약동하는 생명에 몰입하여 인간상호의, 자연과 인간의 화해를 이룩한다. 즉, 전자는 몽환(Traum), 후자는 도취(Rausch)의 예술적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쉴러ㆍ니체의 유형설은 여러 관점에서 해석이 가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위에서 기술한 융과 같은 경우에는 각각을 자기의 ‘외향형’ 대 ‘내향형’의 성격 유형과의 관계 속에서 해석하고 있다. 역시 ‘고전적’(das Klassische)과 ‘낭만적’(das Romantische)과 같은 대립 개념도 예술의 근본 유형을 표시하는 것으로 보이며, 또한 딜타이가 들었던 ‘자연주의’(Naturalistmus), '주관적 관념론‘(subjektiver), '객관적 관념론’(objektiver Idealismus)이라는 세 가지 세계관의 유형도 이미 눌이 시도하고 있듯이, 예술 영역으로 유효하게 적용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예술의 종류 및 양식에 관해서는 각각 해당 항목을 참조할 것].
역시 예술상 유형 개념은 개개의 작품 표현 그 자체에 대하여 적용된 것인데, 이 경우에 특히 전형(典型)의 의미에서 유형이 문제가 된다. 이 의미에서 딜타이는 문예작품 속에 표현되었던 성격과 사건이 유형적이며 생의 경험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예술에서 전형적 표현의 문제가 특히 중요시 되고 있는 것은 소비에트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서이다. 즉, 거기에서는 엥겔스의 “리얼리즘은 세부 묘사의 사실성뿐만 아니라 전형적 상황에서의 전형적 인물의 충실한 재현을 포함한다.”는 사상에 근거하여, 전형 창조가 예술 창작의 중심과제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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