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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 (( 英 . 獨 Form, 佛 Forme))

이 개념은 매우 다의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본래는 다음 두 가지 기본적인 의미로 구별된다.
(1) 감각적 현상으로서의 형식 : 이 경우는 내용과 대립하는 개념이며, 미적 대상의 정신적ㆍ관념적 측면이 아니라 미적 대상의 감각적ㆍ실재적인 측면 전반을 의미한다. 즉, 형식은 내용의 존재 방식(Daseinsweise)〔립스〕이며 대상의 표면 현상(Oberflächenerscheinung)〔폴켈트]이다.
이 감각적 형식은 주로 직접 우리 지각에 받아들여지는 선과 색, 음과 소리의 복합체를 가리키지만, 나아가 지각에 수반되어 우리들의 내면에서 불러일으켜진 상상직관적 형상도 포함한다. 문예는 언어의 음성형상과 함께 의미표상을 통해 매개된 상상직관상도 작품의 형식으로 간주된다. 다만 형식(Form)이란 말은 조형 예술 등에서는 색과 빛에 대한 ‘형(形)ㆍ즉 공간 규정성(Raumbestimmtheit)을 가리키는 좁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2) 통일적 결합 관계로서의 형식 : 미적 대상에서는 (1)의 의미에서의 형식면이나 내용면에서 각각 여러 가지 구성 요소가 혼연하여 전체로 통일되어 있는 한, 그 통일 관계를 또한 형식이라 한다. 이 형식은 (a) 일반적 법칙에 의해 규정되는가 (b) 개성적 법칙에 의해 규정되는가에 따라서 두 가지 의미로 구분된다.
(a)의 의미에서 형식은 대상의 다양한 구성 요소가 상호간의 관계나 전체에 대한 관계에서, 일반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통일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질서가 잡힌 경우를 말한다. 즉, 초개성적인 형식 법칙에 의한 대상의 오성적인 골조이자 합리적 구조이다. 견고한 구축성을 결여한 바로크 미술이나 셰익스피어 극 들이 때때로 몰형식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의 형식 규정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이 합법칙적 형식은 정적이고 고정된 통일ㆍ질서를 의미하며, 가끔 자유롭게 변화ㆍ유동하는 삶(Leben), 혹은 충만함(Fülle)의 개념과 대립하게 된다. 〔예를 들면 짐멜과 파노프스키에서〕
형식 개념 (1)의 의미와 (2)의 (a)의미가 중복된 경우란, 즉 감각적 현상의 통일 관계가 좁은 의미의 형식이자 보편적인 형식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을 가리키고 있다. 헤르베르트ㆍ짐머만ㆍ쾨스틀린(Karl Köstlin,1819-94) 등의 형식주의적 미학은 감각적 요소 그 자체로는 미적 의의를 인정하지 않고, 미의 근거를 그 결합관계인 추상적 형식에 귀착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입장을 취하지 않는 한 현상 형태의 통일ㆍ질서에 형식미(das For mschöne)를 부여하는 것이 보통이다.
형식미에 관해서는 최고의 형식 원리인 ‘다양성 속에서의 통일’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미적 형식원리(ästhetische Formprinzipien)가 정립되고 있다. 다양성 속에서의 통일 원리는 미적 대상의 구성 요소가 가능한 한 복잡다양하면서 전체로 통일되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이 점에서 다른 모든 형식법칙의 근거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미적 대상의 공간적ㆍ시간적 형식에 관해서는 더 특수한 형식 법칙들이 설정된다. 그 주요한 것을 들어보면,
균제(均齊, Symmetrie) - 좁은 의미로는 좌우 양쪽 부분의 구성요소의 수량ㆍ크기ㆍ형상ㆍ색채 등이 완전히 합치하면서 반대 방향을 향해 전개되는 경우, 즉 좌우대칭(bilaterale S.)을 말한다. 넓게는 좌우 양쪽 부분이대체로 서로 같은 분량ㆍ형상ㆍ인상 효과 등을 갖는 경우, 즉 소위 균형(Gleichgewicht, balance)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비례(Proportion) - 전체에서 부분 상호간의 비율 관계, 또는 한 부분과 전체의 비율 관계나 각기 다른 두 개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직관적으로 쾌적한 비례 관계를 말한다. 자이징은 아름다운 조합의 수적 기본관계를 황금분할〔황금 재, goldener Schnitt, golden section ; 직사각형의 긴 변과 짧은 변의 관계가 a : b = (a+b) : a로 되는 경우〕로 인식하여 이것을 형식법칙이라 하였다.
균제와 조합은 본래 시각적ㆍ공간적 관계를 지배하는 원리이며 주로 조형 예술에서 사용되지만, 유비(類比)적 의미에서는 시간적 예술에도 사용된다.
조화(Harmonie) - 일반적으로 둘 또는 둘 이상의 부분이 상이하게 대립하면서도 서로 어우러져 통일적 인상을 주는 경우를 말하며, 색의 조화 등도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좁은 의미는 음악에서 이른 바 화성(和聲)으로서, 음의 동시적 결합에서 나타나는 협화적 관계를 의미한다.
율동(Rhythmus) - 일정한 단위로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음, 또는 형체 운동의 분절을 말한다. 해조(Eurhythmie)도 상쾌한 율동적 분절로서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또한 음악ㆍ시ㆍ무용 등의 시간예술의 기본적인 형식 원리이지만 넓게는 공간적 연속에도 사용된다. 따라서 그것은 모든 예술의 형식 원리가 된다. 코헨은 율동을 미적 기본 형식이라 하며 균제와 조합도 그것의 다른 형태라고 하고 있다. 가이거는 모든 형식원리를 해조의 형식원리(das formale prinzip der Eurhythmie)라고 부르고 있다.
이 밖에 대조(Kontrast), 반복(Wiederholung), 누적(Häufung) 등 여러 법칙들이 있다.
(b)의 의미에서의 형식은 개개 예술가의 창조적 인격에 기인하고 그 고유한 개성적 법칙에 의해 규정된 표현구조를 말한다. 예술가의 개인적 정신은 그 모태인 시대정신과 민족정신(일반적으로 객관적 정신)에 의해 제약받는 한, 이 개성적 형식은 간접적으로 이들의 초개인적이 예술 정신 성격의 내적 통일에서도 그 규정 근거를 갖는다. 어쨌든 예술 창작은 소재에 대한 일정한 예술적 파악방식이 예술적 형성 방식으로 되어 나타난 것이며, 이런 의미의 형식을 그 유형적 규정성에서 파악한 것이 바로 양식이다.
일반적 형식 원리에 의한 형식은 규칙성을 갖는 외부로부터 강요된 것인데 비하여, 일정한 양식법칙에 의한 표현 통일의 형식은 창조적 정신 그 자체 안에서부터 만들어지는 유기적 형식인데, 이것은 소위 내면 형식(innere Form)이라 부른다. 내면 형식의 이념은 플로티누스의 ἕƲŎOƲ ƐƖŎoς에서 시작하여, 샤프츠베리의 내면 형식(inward form)을 거쳐, 독일의 근대 유기적 미학(Organismusästhetik)의 중심사상으로 되었던 것인데, 원래 은밀한 예술적 창작 활동의 비밀스러운 부분에 관한 개념인 만큼 일의적으로만 규정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논자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즉, 그것은 이념적 존재로 직관된 정신적ㆍ내적인 형태〔헤리스나 빙겔만의 이론은 이에 대비해 외적 형식이라 한다〕임과 동시에, 이 형태를 자기 자신 내부로부터 전개시킨 유기적 형성력〔질풍노도 운동(괴테, 헤르디)과 낭만주의(쉴레겔, 셀링)의 주요한 해석〕이며, 또한 그 창조적인 힘의 작용 또는 운동의 법칙(Karl Wilhelm von Humboldt, 1767~1835)이다. 그러나 그 개념은 애매하긴 하지만 창작의 신비적ㆍ비합리적 성격을 표시하는 것인데, 현대에도, 특히 문예학에서 양식과의 관계상 중시되고 있다.
이 밖에 부차적인 법칙으로서 형식을 단지 특수한 장르나 그 유형의 의미로만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소나타형식ㆍ론도형식ㆍ환조형식ㆍ부조형식 등의 경우가 그것이다, 또한 피아노 형식이라든가 도자기형식이라고 할 때는 재료적 적정성(Materialgerechtigkeit)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또 형식과 유사한 의미를 갖는 말로 형태(Gestalt)가 있는데 이 말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우선 좁은 의미로는 기하학적ㆍ추상적인 도형과 사물적 대상의 형과 같은 공간적 직관적 형식을 가리키지만, 넓은 의미로는 개개의 구성 부분이 있는 일정한 배열에서 형성(gestalten)되어 하나의 통일적 전체를 구성하는 모든 형성체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선율의 시간적ㆍ율동적 형태 같은 것을 말한다. 특히 심리학에 게슈탈트이론의 입장에 따른 미학과 예술 심리학에서는 형태 개념에서 부분의 단순한 총화 이상의 것으로서 어떤 특수한 Gestaltqualität〔전체를 하나의 형태로 보는 새로운 표징으로서의 부분 상호간의 관계]를 가진 전체 우선성이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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