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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 ((獨 Gastaltung ․ Formung, 英 佛 Formation))


극히 일반적으로 말한다면 예술창작에서 하나의 형태 또는 형식을 만들어내는 작용이 바로 형성이다. 따라서 이 말은 형태ㆍ형식이라는 개념 그 자체의 다의성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고, 넓게는 체험내용을 감각적 현상으로 나타내는 것, 즉 표현이나 표출과 거의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보통은 이것들과 다르거나 혹은 대립하는 것이라고 풀이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형성은 우선 체험의 표현에 일정한 예술적 형식을 부여하여 그 전체를 우리의 파악능력에 적응시켜 일목요연하게 질서 있게 함으로써 미적 인상효과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다양함 속에 통일을 비롯해 형식미의 일반적ㆍ객관적 여러 법칙들에 따라서 이루어진다. 콘ㆍ모이만ㆍ뮐러 프라이엔펠스(Richard Müller-Fre ienfels, 1882~1949)들이 예술창작의 한 요인으로서 표출에 대립시킨 형성은 주로 이러한 작용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런데 감정표출 욕구와 형식 부여에 따른 노력은 실제로 서로가 서로를 제한ㆍ방해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 점에서 예술유형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본래 이 두 동인은 서로 긴밀한 내면적 연관을 가지고 상호 작용하는 것이고, “표출은 그것에 충분히 적응하는 형성을 추구하며”〔콘〕형성은 표출 내부에서 유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어야 한다. 참된 예술가의 본령은 “체험의 창조적 표출형성(schöpferische Ausdruc ksgestaltung)의 통일적 본질“에 있다.〔뮐러 프라이엔펠스〕.
그런데 체험이 예술 창작의 동기를 이루는 소재적 체험이라고 한다면, 그 자연적 표출은 예술적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본래 예술적 체험으로서 작품 그 자체의 내용을 이루어야할 체험은 창작과정에서 형성에 앞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그 표출이 일정한 형성에 구속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형성에 의해 비로소 체험과 그 강력한 표출이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는 우티츠가 말하는 것과 같이 “형성은 체험의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 한쪽에 예술과는 무관한 체험이 있고 다른 한쪽에 이것을 덮어씌워야 할 작품의 형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체험은 형성 그 자체에서 성장ㆍ발전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예술창작은 작품 형성을 통해 감정체험을 생산하면서 표현하는 것으로 규정된다. 이리하여 예술은 “감정체험에의 형성(Gestaltung auf ein Gefühlserleben)이고 그 형성의 의미가 감정체험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면, 예술적 형성은 일정한 재료[물질적 소재]의 특성에 의해 제약되면서도, 향수자의 감정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데 예술향수의 태도에 여러 가지 유형이 있듯이, 창작주체의 측면에도 그 인격적 개성과 그 민족ㆍ시대 등이 갖는 정신적 특성에 따라 상이한 예술 파악의 태도가 구별된다. 예술가는 일반적으로 상술한 형식법칙에 따라서 형성할 뿐만 아니라, 각자에게 고유한 창조적 정신의 개성적 법칙에 따라 형성하며, 이 개성적 형성은 또한 그 배후에서 제작의 모태를 이루는 국민적 취미와 시대의 형식감에 의해 제약된다. 개개의 예술가의 양식과 민족양식ㆍ시대양식 등은 이러한 주체적 조건에 의해 규정된 형성의 유형이다. 따라서 예술의 양식적 규정성을 중시하고 미학을 일종의 양식철학으로 이야기하는 입장에서는 오데브레히트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미적 체험에서 창조적 형성(schöpferische Gestaltung)의 계기가 고찰의 초점이 된다. 그에 따르면 “창조적 주체는 소재의 형성 속에서 자기 자신의 개성화에 내재해 있는 형성법칙을 찾는 것”이며, 예술의 과제는 일종의 ‘창조적 종합’에 의해 일정한 ‘감정 영역’에 기초한 일의적 전체성 체험을 형성하는 것이다.
더욱이 예술향수에서는 작품의 구조로 객관화된 예술가의 창조적 형성이 우리를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감으로써 규정된 체험을 형성하고, 자연미의 경우에도 관조 주체의 개성적인 파악방식에 따라서 잡다한 소재적 주어짐이 내면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예술작품의 주도적 요인인 형성이라는 개념은 다시 미적 수용의 체험에도 준해서 사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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