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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거] (Karl Wihelm Ferdinand)

졸거(Karl Wihelm Ferdinand, 1780~1819)
졸거의 미학 사상은『에어빈』(Erwin,1815)과 그의 사후에 출판된 『미학강의』(Vorles ungen über die Ästhetik, 1829)를 필두로 하여『유고 및 왕복서한집』(Nachgelassene Schriften und Briefwechsel, 1826)등에서 살펴 볼 수 있는데, 대체로 셸링미학의 신비적 ․ 형이상학적 경향을 계승한 것이었다. 특히 『에어빈』은 그 대화편이라는 형식으로 보아 아마도 셸링의 『부루노』에서 시사를 받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사상 내용도 명확히 셀링의 사상을 전제로 하여 그 극복을 시도한 것이었다. 즉, 여기서는 셸링에 의해 단적으로 동일화되었던 미의 이념과 현상이 본질상 완전히 상이한 것이라는 점이 한층 강조되었다. 졸거 역시 이념이 우리 현실세계에서 유한한 대상 형태로써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데서 미가 성립하며, 예술은 이러한 이념의 계시를 실천하고 한 순간에 신적 존재의 현존을 간취하도록 만드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예술의 마력에 의해서 유한한 현상이 무한한 본질 세계로 끌어 올려진다고 하는 생각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 예술이라는 최고의 계시에 의해서도 결코 현상과 본질이라는 두 세계를 동일자로서 직관할 수는 없다. 반대로 예술은 현상에서 나타난 이념이 궁극적으로 공허한 것임을 보여줌으로써 비로소 본질 세계를 역설적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다. 인간은 최고의 계시를 받는 바로 그 순간에 거기에 현시된 이념이 신적인 이념 앞에서는 무(無)에 가까운 것임을 받아들인다. 이 때문에 모든 미는 근원적인 비애(Teauer)로 가득 찬 것이라고 말해진다. 졸거는 이러한 정신의 근본적 태도를 아이러니라고 부르고 예술의 본질에 관한 규정을 이 개념 하에서 잡약하려고 한다. 이 아이러니의 입장에서 예술가는 ‘모든 것 위에서 부유하고 모든 것을 멸망시키는 시선’을 가지고 세계를 높은 곳에 관조한다. 예술가의 작품은 전적으로 상징이며 본질을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자체가 곧바로 (셸링에서와 같은)이념의 총체로서의 우주, 즉 본질 세계와 동일시될 수 없는 것이다. 이념은 예술에서 현상함으로써 스스로를 부정하고 이 파국을 통하여 비로소 본질의 상징적 표현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리하여 졸가의 미학에서는 아이러니의 개념은 쉴레겔 등 낭만주의자들보다도 깊은 철학적 규정을 부여받고, 그 부정적 계기에 근거하여 ‘미의 비극성’이 강조되었다. 또한 그 부정성이 헤겔의 소위 ‘무한절대의 부정성’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낭만주의자들보다도 높은 위치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사상은 이념과 현상이라는 무한히 분리된 두 가지를, 말하자면 그 분리된 형태 그대로 미에 의해 매개시키려고 하는 일종의 시도에 그쳐, 헤겔과 마찬가지로 본질 자체에 현상으로 진전하는 계기를 내재시킴으로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아이러니의 눈을 가지고 인간 존재의 핵심에 육박해 들어가는 것에서 예술의 본질을 인정하는 그의 독자적 사상은, 헤겔이 논리적으로 완성했던 방법에 의해서도 기계적으로 흡수될 수 없는 현대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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