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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왈왈이들의 합창 (2 MB)
왈왈이들의 합창(노동자가 처음으로 쓴 감옥이야기)
이재관 지음
출판사 - 보리
초판일 - 1997-01-01
ISBN -
조회수 : 2096

● 목 차

추천하는 말 ; 기록문학의 훌륭한 본보기 / 이오덕 = 4

골리앗에서 감옥으로 = 11
넌 죄명이 뭐꼬 = 30
창살은 창살이다 = 50
최후 진술 = 71
12방 6005번 = 103
독방살이 = 135
사랑하는 솔아 = 163
긴 여행 = 182
교도소에도 눈은 내리고 = 208
이번 설만 쇠고 나면 = 242
짧은 인연 = 258
마지막 단식 = 280
왈왈이들의 합창 = 288

책을 펴내면서 ; 감옥 안에서 다짐한 글쓰기 =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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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울산 현대중공업 노보에 만평을 그리고 있는 노동자 이재관(35)씨가 감옥 체험을 다룬 수기 <왈왈이들의 합창>(보리)을 펴냈다. 만평집 <골리앗 공화국>을 내기도 한 그가 현대중공업 노보 <민주항해>에 5년 가까이 연재했던 이 글들은 올해 전태일문학상 글쓰기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재관씨가 구속된 것은 1990년 5월, 저 유명한 현대중공업 노조의 골리앗 투쟁과 관련해서다. 노조 편집실장으로서 그는 파업 기간에 투쟁속보를 제작, 배포했고, 골리앗 투쟁이 끝난 뒤 경찰에 체포됐다.
구속 1년 동안 그가 체험한 감옥은 경찰서 보호실과 유치장, 대용감방, 그리고 부산과 강릉 두 군데의 교도소 등으로 다양하다. 이들은 서로 다른 이름만큼이나 형태와 성격도 가지가지지만, 당연히 차이보다는 감옥으로서의 공통점을 더 많이 보인다. 감옥생활이 처음인 지은이의 눈에 감옥의 첫 인상으로 다가온 것은 폭력이다. 구속 여부를 기다리느라 머문 보호실에서 그는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다 끌려 온 중년의 사내가 경찰에게 실컷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본다. 그 뒤 그 폭력은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그의 감옥 생활 1년을 지배하는 이미지가 된다.
대용감방에서는 경찰의 묵인 아래 폭력배 출신 수감자가 일반 수감자의 육체와 정신을 마구 짓밟는다. 젊은 의경들은 수감자들에게 반말을 일삼고 인간적 모욕을 주며 `필요하면' 집단 린치도 마다지 않는다. 감옥에서도 폭력배는 옥방의 질서를 잡는다는 명분아래 동료 재소자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교도관은 그 대가로 폭력배에게 특권을 허용한다. 게다가 `범털'이라 불리는 돈 많은 수감자들은 돈의 힘으로 특권을 누린다. 결국 돈 없고 힘없고 `빽'없는 일반 재소자들은 감옥 안에서도 사람대접을 받지 못한다. 바깥 사회를 지배하는 질서가 옥안에서도 고스란히 재생되는 셈이다.
간식을 포함해 하루 다섯 끼의 식사와 몰래 피우는 담배 맛이 육체적 즐거움이라면 300권이 넘는 책을 읽고, 꾸준히 일기와 편지를 쓰는 일은 정신적인 기쁨이라 할 수 있다. 일과 싸움에 바쁜 바깥에서는 누리기 힘든 `사치'일 수도 있는 이런 것들을 통해 그는 그간의 활동을 반성하고 새로운 싸움을 위해 자신을 재정비한다.
옥 안에서, 더구나 시국사범이라는 이유로 독방생활을 하면서 그는 모듬살이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 특히 노동해방투쟁의 길을 함께 가는 동지들과, 아내와 딸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은 그를 하나의 인간으로 성숙시키기도 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의 감옥 체험은 네 번째 단식으로 마감한다. 91년 5월 전국 교도소 시국사범들이 벌인 일제 단식에 출옥을 일주일 앞둔 그 역시 동참한 것이다.
<왈왈이들의 합창>의 마지막은 출옥 나흘째의 그가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가두행진에 나섰다가 경찰의 최루탄 세례를 받는 장면이다.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마주하면서도 끝내 씨익 웃음 머금은 자랑스런 동지들”과 어깨를 겯고 나아가는 모습은 시련과 싸움이 기다리고 있는 미래, 그럼에도 언젠가는 승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 역사적 낙관을 상징한다.
전태일문학상의 심사를 맡은 아동문학가 이오덕씨는 “한 젊은이가 역사의 현장에서 몸으로 겪은 일을 낱낱이 증언해 보인 귀중한 기록물”이라고 이 글을 평가했다. 지난 80년대 말 지식인 문사들끼리 소란스레 주고받은 문학주체 논쟁은 어느 땐가 가뭇없이 스러지고 말았거니와, <왈왈이들이 합창>은 문학주체로서의 민중의 약진이 멈춤 없이 계속되고 있음을 웅변한다.
- 최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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