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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겨울골짜기 上 (4 MB)
2 - 겨울골짜기 下 (4 MB)
겨울골짜기 上,下 전집
김원일 지음
출판사 - 민음사
초판일 - 1987-04-30
ISBN -
조회수 : 3785

● 목 차


작자의 말 /5

제1장 겨울들머리 - 산1/11

제2장 들피진 삶 - 마을1/115

제3장 첫경험 - 산2 /191

제4장 빼앗긴 사람들 - 마을2/267



겨울골짜기 下

차 례

제4장 빼앗긴 사람들 - 마을2/313

제5장 하루살이 - 산3/437

제6장 먼 봄, 겨울 끝 - 마을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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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단문제에 따른 소설을 지금까지 써 올 동안 끊임없이 나를 괴롭힌 질문이 있었다면, ‘너의 글이 그 시대의 핵심에 얼마만큼 접근해 있느냐’란 것이었다. 이 소설도 따지고 보면 그 속죄의식으로 구상되지 않았나 싶다.
‘거창사건’은 육이오전쟁이 우리 민족에게 남긴 쓰라린 상처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중의 하나 이다. 그 소재를 소화해 보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섣부른 열정만으로 소설이 될 리가 없었다. ‘그런 문제와 부딪치지 않는 너의 분단류 소설은 가짜다’란 힐책이 무슨 빚쟁이처럼 나를 따라다녔다.
51년 그 사건 당시 막 출산한 아기 덕분으로 천조일우 살아난 한 가족이 있었다. 나는 ‘겨울골짜기’의 뼈대를 그 가족을 중심으로 엮었다. 이 소설은 2500장의 분량으로 거창사건을 다루었지만 그 진상을 파헤쳐 생생한 기록으로 현장성을 살리자는 데 목적을 두지 않았다.
전쟁이 얼마나 혹독한 굶주림으로 인간을 옥죄이고, 살아남음에 따른 고통의 극한을 인간은 어느 한계까지 견디어내는가. 나는 그 두 문제에 초점을 두고 이 소설을 썼다.
----「작가의 말」에서


▶결코 다시 읽혀야 할 작품
《겨울 골짜기》가 지난 시대에 씌어진 소설 중 하나로 기억되고 기록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될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겨울 골짜기》가 근대 이후 한국 역사의 가장 전형적이면서도 상징적 사건인 ‘거창 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특정 이데올로기와 특정 계급에 속하지 않았던 존재들의 그 침묵과 수군거림, 그리고 한국전쟁의 무시무시한 실재를 전율적으로 그려내는 것은 물론 그 잔혹함의 원인, 계기들을 탐사해 결국은 한국전쟁과 그 전쟁의 잔혹함의 기원에 대한 어느 것보다도 설득력 있는 가설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전쟁에 대한 놀라운 성찰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런 이유로《겨울 골짜기》는 다시 한 번 독자를 만나야만 하는 것이다.

《겨울골짜기》는 거창양민학살사건이라는 사실에 바탕을 두면서도 선한 인간과 극한 전쟁의 극단적인 대비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전한다. 그 때문에 이 소설은 반전소설로, 나아가 휴머니즘 소설로 읽힌다.
요컨대《겨울골짜기》는 그동안 금기시되어 왔던 한국문학의 한 영역을 구체적으로 확산시켰다는 점, 빨치산의 생생한 생활묘사를 통해 그들을 인간적으로 복권시켜, 그들도 민족공동체의 일부분이었으며 전쟁의 희생양에 불과했다는 것을 소설적으로 확인했다는 점, 반전과 휴머니즘적 시각으로 거창양민학살사건을 재현해 전쟁과 분단의 비극성을 새롭게 환기시켰다는 점, 그리고 궁극적으로 전쟁으로 빼앗겨버린 민족적 삶의 원형질적 공간의 회복에 대한 간절한 희구가 저변에 깔려 있다는 데에서 그 의의를 발견할 수 있다.


▶ 《겨울 골짜기》의 시 / 공간적 배경 _ 거창양민학살사건
《겨울 골짜기》는 1951년 2월에 경남 산청군 오부면 종촌리 소재의 산과 거창군 신원면 대현리 마을에서 있었던, 거창양민학살사건을 주 테마로 해서 그 사건에 연계된 한 가족과 빨치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거창양민학살사건은 50년 12월부터 51년 2월 초까지 약 2개월간 빨치산 점령지구였던 거창군 신원면에 국군이 재진주하면서 부락민들을 통비분자로 간주해 집단학살한 사건이다.


▶ 전쟁과 분단의 비극성 환기, 토속어와 고유어로 확보한 소설적 육체
《겨울 골짜기》는 거창양민학살사건이 행해진 바로 그날 막 출산한 아기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한 가족에 중심을 두고 당시의 비극적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그 가족은 소설 속에서 문한돌 일가이다. 문한돌의 형 문한병은 전쟁 직후 보도연맹 예비검속 사건으로 죽임을 당하고, 아우 문한득은 초모병으로 입산하여 315부대 소속 빨치산이 된다.
《겨울 골짜기》는 모두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과 마을을 번갈아가며 1, 3, 5장은 산 생활을 문한득의 시점을 중심으로 빨치산의 엄한 규율과 폭력, 고된 훈련과 사상교육, 추위와 굶주림, 오락 시간, 비역질, 보급투쟁, 거창군 일대 점령 상황, 마을 주민에 대한 위협과 공출 등을 보여준다. 2, 4. 6장은 인공기와 태극기를 번갈아 내걸어야 하는 상황 하에서 문한돌 가족과 신원면 주민들이 군 ? 경과 ‘산사람’들에 의해 겪는 고단한 경계선적 삶 그리고 양민학살의 현장 등을 보여준다.
이렇게 하여《겨울 골짜기》는 산과 마을, 또는 좌익과 우익의 사실적인 모습을 통합적으로 형성화시키는 데에 성공하게 된다.
또한, ‘슴벅이다’, ‘살피’, ‘허우룩한’, ‘봉창질’, ‘데바쁜’ ‘제바림하다 ’ 등등의 토속어와 고유어, 사투리의 유창한 구사는 이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을 통해 보여지는 작가의 모국어에 대한 성찰과 애착으로 한결 구체적으로 소설적 육체를 확보한다.

▶ 《겨울 골짜기》의 내용과 주요 인물들 _ 분단 이데올로기를 넘어 인간으로
《겨울 골짜기》는 거창양민학살사건을 다루고 있다. 시간적 배경은 50년 11월 하순부터 이듬해 2월 중순까지이며 공간적 배경은 산청군 오부면 종촌리 소재의 산과 거창군 신원면 대현리 마을이다.
모두 6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소설은 산과 마을을 번갈아가며 산 생활은 문한득의 시점으로 빨치산의 염한 규율과 폭력, 고된 훈련과 사상교육, 추위와 굶주림, 오락시간, 비역질, 보급투쟁, 거창군 일대 점령 상황, 마을 주민에 대한 위협과 공출 등을 보여주고 마을 생활은 문한돌의 시점으로 그의 가족과 마을 주민들이 군/경과 ‘산사람’들에 의해 겪는 고단한 경계선적 삶 그리고 양민학살의 현장 등을 보여준다.
거창군당에서 비무장 대원이었던 18세 소년 문한득은 거창군 신원면 일대의 지리를 잘 안다는 이유로 315부대로 전출되어 거창군당 내에서 최정예부대인 315부대 기포지대 일중대 일소대원 전사가 된다. 그의 입산 동기는 그의 형 문한병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문한병은 그의 형제들 가운데 가장 의식에 눈을 뜬 인물이다. 그는 소작농한테는 공산 세상이 살기가 괜찮다고 주장하는 이념 지형적 인물로 자형인 박 생원과 마찬가지로 해방 직후 남로당 한재리 부책 일을 보았다. 그러나 여순반란사건 이후 그 폭동이 흐지부지 끝나고 단속이 심해지자 박 생원과 함께 그 일에서 손을 떼었다. 문한병은 1949년 보도연맹 창설 시 가담했다가 전쟁이 나자 예비검속망에 걸려 총살당하고 말았다.
문한득은 인민공화국 세상이 되자 죽은 문한병 대신 분주소 심부름을 하다가 빨치산이 된다. 그는 형이 끌려가 죽은 사회현실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틈만 나면 코앞에 있는 고향과 어머니, 그리고 곽 서방의 딸 달분이를 그리워하는 순진한 소년병이다. 어렵고 혹독한 산막생활을 잘 견디고 전투에 용맹스럽게 참가하여 ‘전사의 영예훈장’까지 타지만 실제 그의 관심은 오직 전쟁이 빨리 끝나 마을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사는 것뿐이다.

한득의 형 문한돌은 땅만 파먹고 사는 농민이다. 문한돌뿐만 아니라 그가 살고 있는 대현리 주민 대부분이 가난한 소작농이다. 이들은 가난하여 겨울을 지낼 식량도 넉넉하지 않고 피난 갈 곳도 없는 처지에 있다. 문한돌을 비롯한 농민들은 빨치산과 군경의 틈바구니에서 이중의 고통을 당하며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빨치산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반동분자로 몰려 처벌을 당할 것이고 만약 세상이 바뀌어 경찰이 진주하면 통비분자로 몰려 총살을 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전쟁은 농민들을 더욱 곤핍하게 몰아가 배고픔과 생명의 위험에 불안하다.
빨치산은 식량과 생필품을 마련하기 위하여 농민들에게 할당량을 부과하고 비협조적인 사람들은 반농으로 몰아 가혹한 처벌을 가하기 때문에 농민들은 삶은 극도로 곤궁하여 굶어 죽기도 한다. 빨치산이 요구하는 식량을 채우지 않으면 반동으로 몰려 혹독한 핍박을 당하거나 대창에 찔려 죽기도 하기 때문에 설날 제수로 숨겨둔 쌀까지 내놓아야 하는 것이다.
빨치산의 점령 하에서는 15살 이상 50살 미만의 남자는 ‘농민 자위대’에 조직되어 군사 훈련을 받아야 하고 17살 이상 40살 미만의 여성들은 ‘애국여자연맹’에 결성되어 빨치산의 월동장비와 보급품을 만드는 일에 시달린다. 마을에 남아 있는 중늙은이, 부녀자, 아이들도 빨치산의 사상교육과 선전 작업에 매달려야 할 형편이다.
이 와중에 문한득의 어머니는 막내아들과 도통 죽었다고 믿기지 않는 큰아들에 대한 그리움에 부대끼며 세월을 보낸다. 문한돌 일가는 한득의 빨치산 활동이 득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는 국면의 전환을 여러 번 맞이하며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애쓴다. 한편 문한득은 빨치산의 하급 전사 김익수와 만나면서 차츰 전쟁에 대해 희미하나마 인식을 갖고 회의를 품기도 한다.
서울의 중학교에서 사회 선생을 한 적이 있는 김익수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유일한 지식인이다. 그는 해방 후에 친일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이승만 정권에 결증났고 이때 북조선 말에 솔깃해서 좌악에 가담하게 된다. 그러나 정치심문반에서 자신의 의론을 개진했다가 종파주의로 비판받자 양쪽 이데올로기에 회의를 느낀다. 그리고 전쟁이 나자 인민군에 뽑혀 나가게 된다. 그는 이데올로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군대 조직에 강한 회의를 갖고 있다. 전공을 세우기 위해 광기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는 빨치산 중대장 등과 충돌하고 핍박을 받으면서도 혹독한 산막생활을 견디는 것은 이데올로기적 신념 때문이 아니라 오직 처자를 만나기 위한 일념에서다.
김익수와 문한득은 남다른 동지애를 보이며 서로를 위로하고 마음을 나누며 의지한다. 전투에 투입된 김익수와 문한득은 동족을 죽일 수 없다면 싸우는 시늉만 하고 뒤로 빠진다. 결국 두 사람은 이 전투에서 장렬하고 허무한 죽음을 맞는다.
공비들이 신원면 기습으로 군경이 큰 타격을 받게 되자 3대대는 다시 신원면으로 회귀한다. 빨치산 점령지구였던 거창군 신원면에 국군이 재진주하면서 견벽청야작전의 일환으로 부락민들을 통비분자로 간주하고 대대적으로 몰살시켜버리려 한다.
군경은 빨치산의 내통이 용이한 산간 지역의 가옥을 불 지르고 농민들을 학살지로 몰아낸다. 좌익으로 찍힌 문한돌 일가는 마을에 있다간 죽음을 면치 못할 형편이다.
문한돌은 늙은 어머니와 형수, 그리고 해산날이 임박한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피난길에 오른다. 하지만 길목 곳곳을 차단하고 좌익 세력을 애 어른 가리지 않고 가차 없이 총질하는 군경과 맞닥뜨리게 된다. 결국 어머니 실매댁과 형수 그리고 조카는 죽음을 당하고 만다.
문한돌네도 끝내 마을 일대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잡혀서 신원국민학교에 소집된다. 경찰 및 지방유지 가족을 골라낸 뒤 산골짜기로 끌고 가 집단학살을 한다는 흉흉한 소문 아래 심판을 기다리는 형편이다. 문한돌은 자신 때문에 어머니와 형수와 조카가 죽고 말았다는 가책과 함께 해산이 임박한 처를 보며 괴로워한다.
마침내 문한돌 처는 아들을 순산한다. 이를 또 다른 군인들에게 들키고 말지만 군인들은 산모와 갓난아기에게 총부리를 겨누지 못한다. 오히려 따뜻한 국밥을 가져다주고 이들의 생명을 지켜주려 한다. 꼼짝 말고 여기 있으라는 군인들의 당부를 들었지만 살아남기 힘들 거라는 걸 짐작한 문한돌은 탈출을 감행한다.
문한돌 가족은 산으로 끌려간 부락민들이 질러대는 소음과 연이어 들리는 총소리에 진저리를 치며 양지리로 빠져나간다.
문한돌은 이제 핏줄을 이을 아들을 얻었지만 그 어떤 보람이나 기쁨도 느낄 수 없다.
“저 많은 죽음의 보상으로 이렇게도 모질게 한 생명이 세상 구경을 하겠다고 태어났는가 싶으니” 울음만 북받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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