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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 경제 > 경제학 이론·사상사 ( 33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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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혼돈의 기원 (852 KB)
혼돈의 기원
로버트 브레너 지음 , 백승은,전용복옮김
출판사 - 이후
초판일 - 2001-11-30
ISBN - 9788988105412
조회수 : 2563

● 목 차

한국어판 서문 / 정성진 = 9
서론 : 호황의 종말을 둘러싼 수수께끼 = 27


제1장 공급측면의 해석을 넘어서 = 41


Ⅰ. 공급측면의 해석 : 비판 = 47
1. ‘케인스주의의 모순’
2. 공급측면 이론의 개념적 난점들
3. 공급측면 해석에 반하는 기본적인 증거들
4. 비판에서 대안으로

Ⅱ. 대안적 해석의 윤곽 = 67
5. 과잉생산을 유발하는 비용절감형 기술
6. 조정 실패
7. 고정자본, 불균등발전과 침체
8. 전후 경제의 호황과 정체


제2장 장기 상승 = 91


Ⅰ. 전후 호황의 양상 = 94

Ⅱ. 미국 경제 : 선도자로서 치른 비용 = 108
9. 정체를 향하여, 1950년대
10. 단기적 회복 , 1960년대 초

Ⅲ. 독일 : 수출주도적 호황 = 133
11. ‘기적’, 1950년대
12. 국제화의 모순,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중반

Ⅳ. 일본의 '고속성장' = 155


제3장 위기의 시작


Ⅰ. 위기로의 추락 = 188
13. 미국
14. 호황의 마지막 국면
2-1. 일본, 1965~70년
2-2. 독일, 1965~69년

Ⅱ. 위기의 확산 = 222
15. 미국의 반격과 세계 통화 위기
16. 독일 경제의 위기, 1969~73년
17. 일본 경제의 위기, 1970~73년
단계1. 디플레이션과 수축
단계2. 인플레이션과 회복의 실패


제4장 장기 침체 = 259


Ⅰ. 왜 장기침체인가? = 262
18. 사용자측 공세의 성공과 실패
19. 왜 과잉설비 및 과잉생산은 지속되었는가?
20. 부채의 증가
21. 위기의 심화

Ⅱ. 케인스주의의 실패, 1973~79/82 = 292
22. 1970년대의 미국
23. 1970년대의 일본
24. 1970년대의 독일

Ⅲ. 통화주의와 미국의 반격의 강화 = 331
25. 레이건에서 클린턴까지: 장기 침체의 종식?
26. 1980~90년대의 일본: 거품에서 호황까지 그리고 그 이후
27. 1980~90년대의 독일: 수출이란 이름의 통화주의


제5장 되찾은 수익성? = 417

Ⅰ. 장기침체와 '장기 추세' = 425

Ⅱ. 장기 상승? = 436
1. 미국의 성장과 헤게모니의 신시대?
2. 새로운 세계적 호황?


감사의 말 = 7
옮긴이의 말 = 466
표/그림 차례 = 6
참고 자료 = 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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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원제 Turbulence in the World Economy

"세계경제의 위기를 인식하기 위한 중요한 논점을 담은 책"
이 책은 봉건제 이행 논쟁으로 잘 알려진 저명한 맑스주의 역사학자인 로버트 브레너의 <불균등 발전과 장기 침체 : 호황에서 정체까지 선진 자본주의 경제 1950~1998년>라는 책을 완역한 것이다. 저자는 전후 자본주의 경제를 분석하면서 이윤율의 하락이 현재까지 지속되는 위기의 원인이라는 것을 밝히고, 그것의 원인이 자본간의 국제적 경쟁에 있음을 논증하고자한다.

전후 자본주의의 역사는 50~60년대의 호황과 70~80년대의 침체, 그리고 90년대의 '신경제'와 최근(2001년말 현재)의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경기순환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전후 자본주의 경제의 양상을 (과소소비설, 혹은 스탈린주의적 일반적 위기론이 아니라) 맑스주의적인 이윤율 저하설에 기반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특히 저자는 이윤율 저하의 원인을 자본간의 국제적 경쟁에 기반한 가격압박과 이로 인한 노동자의 실질임금 상승 효과로 설명한다.

저자는 70년대 이후의 침체 속에서 90년대의 이른바 '신경제'도 장기침체 속에 하나의 '국면'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윤율이 일부 호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경쟁을 격화하면서 과잉생산을 조장하고 이윤율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책이 미국에서 98년에 출간되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다시 침체 국면이 올 것이라는 예측은 정확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출간 직후부터 언론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물론 쟁쟁한 맑스주의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전후 자본주의 경제의 부침을 이윤율 저하로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쟁점에서부터, 이윤율 저하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까지, 이 책이 다루는 주요한 주제들이 뜨거운 논점이 되었다. 이런 논쟁은 이 책이 가지는 이론적 설명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 그리고 현재의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를 분석하는데 중요한 논점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이 촉발시킨 논쟁의 쟁점에 대해서는 정성진 교수가 한국어판 서문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스탈린주의적인 입장의 반박이야 그렇다고 해도, 조절이론적 접근과 정성진 교수가 '근본주의적 접근'이라 부르는 (그로스만, 마틱에서 뒤메닐, 레비로 이어지는) 비판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후자의 논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이윤율의 경제학과 신자유주의 비판>, <자본주의의 위기와 역사적 마르크스주의 >와 같은 책을 꼭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전후 호황과 그 위기의 전개 과정을 구체적인 자료를 풍부하게 제시하면서 묘사한다. 동시에 그것이 어떠한 이유로 진행되었는지를 분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따라서 이 책은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 과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묘사'만 하는 세계화 비판서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물론, 이 책은 그러한 '묘사'적인 부분에서도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역동적인 양상을 잘 포착하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의 공황으로의 경향을 과학적으로 인식하기 위한 논쟁에 중요한 쟁점을 제기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남한이 98년 이후 겪은 경제위기가 어떠한 세계적 맥락에 있는지를 인식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 박준형(2001-11-29)
뉴욕의 언론들은,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세계경제의 운동법칙을 설명할 수 있는 이 최초의 사상가에게 노벨상을 수여해야한다고 말한다. 노벨상 위원회의 형편을 보면 그럴 위험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맑스의 기획은 분명히 자신의 후계자를 발견했다. - 로빈 블랙번초라한 상태에 빠진 급진적 경제학을 돌아볼 때, 학수고대했던 로버트 브레너의 전후 자본주의 연구를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알랙스 캘리니코스브래너의 책은 일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진보진영의 위기론을 지배해온 스탈린주의의 전반적 위기론과 조절이론을 동시에 비판하고, IMF 위기 후 진보진영에'새로운 통념'으로 정착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책임론'과 '개혁적 케인즈주의'의 지평을 넘어설 수 있는 중요한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 정성진(경상대 교수)



제1장
좌파와 우파를 막론하고, 오늘날의 경제 위기를 ‘생산성 위기’로 이해하는 거대한 합의가 존재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맬서스주의적 관점(농업 부문의 노동생산성이 인구 증가를 따라잡지 못하여 위기가 발생한다는 관점)에 불과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공급측면 해석(강력한 노동이 자본에 압력을 가하여, 노동의 임금이 자본의 이윤을 압박했기 때문에 공급측면에서 생산성 위기가 발생한다는 해석)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경제 침체가 세계 전체에 걸쳐 보편적이고 동시적이며 장기적이라는 점에서 볼 때, ‘강한 노동운동,’ ‘굽힘 없는 노동의 힘’을 통해 현재의 장기 침체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62∼63쪽). 강력한 노동의 힘이 이윤을 압박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특정한 지역에서 단기적으로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오히려 침체의 원인은, 생산자들이 좀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생산수단을 도입해 생산성을 증가시키려는 ‘무한 경쟁’을 벌이고(진입의 증대), 이 과정에서 과잉설비와 과잉생산이 나타나 생산품의 가격을 하락시켜야만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하다는 것, 그러나 수익성 저하에 직면하여 다수의 기업들은 새로운 대안을 찾기보다는 기존의 분야에 존속하려는 경향이 있으며(퇴출의 부족), 그에 따라 투자 및 산출 성장이 쇠퇴하고 임금 성장도 하락하여, 결국 생산성 성장도 쇠퇴하고 수비도 감소하여 수익성이 더욱더 하락한다는 점에 있다(65쪽). 이는 자본주의적 경쟁에 따른 개별적인 이윤 극대화 조치들이 수익성 하락을 유발하지만, 수익성 하락에 대처하는 개별적인 ‘합리적’ 대응들이 더욱 큰 수익성 하락을 유발하는 연쇄작용이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2장
1950∼65년에 이르는 전후 장기 호황은 미국, 독일, 일본의 ‘공생관계’를 통해 가능했다. 미국은 제조업 경쟁력의 약화, 엄청난 대외 적자, 달러 가치의 경향적 저하를 감수하면서 ‘국제 경제의 미래’를 확보하면서 세계 전체의 헤게모니를 유지하고자 했고, 독일과 일본은 후발주자의 이점을 활용하는 정치-제도적 조건을 통해 높은 성장을 구가했다. 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독일과 일본의 제조업이 미국과 영국의 국내시장만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강탈해가는 과정이었으며, 따라서 미국, 독일, 일본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불안정한’ 공생관계에 불과했다.

제3장
1965∼73년 동안에는 미국, 독일, 일본 제조업간의 해외 경쟁이 격화하고 그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발생하여 세계 경제의 위기가 시작되었다. 독일과 일본의 제조업은 선진 기술과 낮은 임금을 결합시켜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갔지만, 미국의 제조업은 이윤율 저하에 대응하여 투자 분야를 선회하기보다는, 이미 엄청난 비용을 고정자본에 투자했기 때문에 생산물 가격을 낮추고 하락한 이윤율을 감내하면서도 기존의 분야에 존속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었고, 이는 결국 과잉설비와 과잉생산을 유발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 따라 경제 침체를 조정하는 ‘정상적’인 과정(퇴출)이 지체되었고, 그 대신 미국은 국제통화체계를 조정하여 달러를 평가절하시키는 조치를 통해 독일과 일본에 ‘반격’을 가하려 했기 때문에, 결국 수익성 하락은 미국만이 아니라 독일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 경제 전체로 확산되었다.

제4장
1973년 말부터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유례 없는 장기 침체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미국, 독일, 일본의 노동운동은 엄청난 패배를 겪은 후 완전히 무력화되었기 때문에(따라서 자본과 노동간의 ‘케인스주의적 타협’이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더구나 1970년대에는 수익성 하락에 직면한 사용자들이 이를 임금 삭감을 통해 조금이라도 만회하고자 했기 때문에, 강력한 노동의 힘이 생산성 성장을 상회하는 임금 상승을 쟁취하여 이윤을 압박했다는 공급측면의 주장은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문제는 과잉설비와 과잉생산이 촉발한 수익성 하락 이후 자본의 ‘정상적’인 조정과정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미국, 독일, 일본은 고정자본의 수익률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고정자본을 퇴출시키고 새로운 분야로 진입하기보다는, 이미 엄청난 비용을 지불한 고정자본을 그대로 유지하고서도 유동자본의 수익률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기존의 분야에 계속 남아 있고자 했다.

하지만 결국 유동자본의 수익률조차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정상적’인 조정과정이 이루어져서 과잉설비와 과잉생산의 문제가 해결됐어야 했다. 그러나 미국, 독일, 일본(그리고 나중에는 동남아시아의 신흥공업국들)의 제조업은 각국의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세계시장을 둘러싼 무한 경쟁의 영합 게임 zero-sum game을 선택했고, 그에 따라 과포화된 세계시장에서 과잉설비와 과잉생산이란 문제를 항구화시켰다. 어떤 국가의 제조업도 세계시장에서 자신의 입지를 유지하고 확대시키고자 했을 뿐이지, ‘자발적인 퇴출’을 선택하여 제조업 분야의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자체를 ‘포기’하려 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제5장
오늘날의 장기 침체는 과연 극복될 수 있을 것인가? 1980년대의 대처주의와 레이거노믹스, 1990년대의 ‘신경제’가 잠깐 동안 경제 성장을 촉발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독일, 일본을 비롯한 제3세계(특히 동남아시아)의 손실을 강요하여 미국의 이익을 단기적으로 확보한 것에 불과하며, 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의 격화에 따른 과잉설비 및 과잉생산, 그에 따른 이윤율 하락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는 무관하다. 오늘날 장기 침체의 근원적인 원인이 지속되는 한, 세계 경제는 또다시 심각한 침체 국면으로 나아갈 위험성을 여전히 안고 있는 것이다

브레너에 대한 약간의 실망! 역작(力作)이지만 범작(凡作) (평점 ) 0
손님 | 2001-12-29 13:12 | 댓글 (0)


80년대 대학을 다닐 때 70년대에 스위지와 같은 당대의 대가와 필마단기로 설전을 벌였던 위명을 지상으로 익히 들어왔던 바, 신문을 통해 그가 자본주의의 위기를 진단한 새로운 노작이 번역되어 나왔다고 하여 큰 기대를 가지고 책을 접하였다.

책을 접한 순간, 브로델이나 왈러스타인의 역작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학자적인 우직함-물론 그들에게는 비할 바는 아니지만-이 느껴졌다. 직업적인 경제학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더욱이 계량적인 방법론이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좌파-물론 아글리에타나 오를레앙과 같은 조절이론가의 경우 케인즈학파적인 계량적인 방법론을 흔히 사용하기도 하지만-에 속하는 학자임에도 불구하 사실에 근거하여 경제현상을 사적으로 접근하는 그의 끈기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불과 100페이지를 넘기지 않아 실망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이윤율 하락의 원인이 전통적으로 주장되어 오던 자본에 대한 노동의 상대적 협상력 강화가 아니라 자본간의 경쟁이라는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주장을 표현만을 조금 바꿔서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그의 분석수준이다. 복잡다기화된 20세기말의 자본주의의 역학을 전통적인 맑시즘의 평면적인 방법론으로써 분석하고 있다는 것은 적잖이 실망적이다. 20세기말의 자본주의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는 기술이 가진 특성-예컨대 누적성, 단절성 여부-이나 산업이 가진 특성에 대한 산업조직론적인 분석에 기반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분석이 되기 어렵다. 그래서 과거와 같이 Grand Theory에 도전하는 대담한 시도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브로델이나 왈러스타인처럼 Grand Theory를 내놓지 못할 지언정 분석이나 진단은 정확해야 할 것이다. 평면적인 분석끝에 내놓는 동어반복적인 주장은 자칫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 우리 지성계를 오염시키고 있는 현상학적인 공허를 연상케 한다.

요컨대 브레너의 이번 역작은 '~ 알고리즘' 등 현학적인 방법론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현혹하는 소품들로 점철된 최근의 학계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참신할 수 있으나, 평면적인 분석과 아이디어의 참신성의 부족은 기대에 못미쳤다. 하지만 예순을 갓 넘긴 연부역강한(?) 나이이기에 아직도 기회는 있으리라... 학창시절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던 도전의식을 한번 더 기대해본다.




역사학적 분석, 경제학적 분석.. (평점 ) 0
손님 | 2001-12-04 17:44 | 댓글 (0)


브래너는 노동자의 저항의 격화가 사실은 자본의 위기에 따른 압박의 증가로 일어난다는 점, 따라서 자본의 위기에 대해서 사후적이라는 점을 정확히 지적한다. (따라서 노동자들의 투쟁의 증가가 경제 위기를 불러온다는 주장은 효과적으로 반박된다.) 또한 그 위기가 자본간의 경쟁을 매개로하는 이윤율의 저하에 기인한다는 것도 정확하게 지적한다. 조절이론적인 접근이나 스탈린주의적 진영테제를 반박하는 역사적 증거들을 충실하게 제시한다.그러나 문제는 브레너의 전공인 역사학을 넘어서 경제학을 이해해야하는 데서 나타난다. 자본간의 경쟁의 격화를 통한 ...
브래너는 노동자의 저항의 격화가 사실은 자본의 위기에 따른 압박의 증가로 일어난다는 점, 따라서 자본의 위기에 대해서 사후적이라는 점을 정확히 지적한다. (따라서 노동자들의 투쟁의 증가가 경제 위기를 불러온다는 주장은 효과적으로 반박된다.) 또한 그 위기가 자본간의 경쟁을 매개로하는 이윤율의 저하에 기인한다는 것도 정확하게 지적한다. 조절이론적인 접근이나 스탈린주의적 진영테제를 반박하는 역사적 증거들을 충실하게 제시한다.

그러나 문제는 브레너의 전공인 역사학을 넘어서 경제학을 이해해야하는 데서 나타난다. 자본간의 경쟁의 격화를 통한 이윤율의 하락이라는 것은 이윤율의 하락이 현실화되는 '경로'를 보여줄 뿐이다. 즉, 이윤율 하락의 원인이 아니라 그것의 전개양상을 보여주는 것이 자본간의 국제적 경쟁의 격화라는 것이다.

브레너는 이러한 경쟁의 격화가 이윤율 저하의 원인인 것으로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묘사'에 불과한 것이지 설명력을 가지는 이론이 아니다. 자본의 축적이 어떠한 동역학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가운데 이윤율이 하락하는 원인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 지점에서 브레너는 자신이 비판하는 과잉생산-과소소비설을 다시 부활시키는 데, 자본간의 국제적 경쟁 속에서 과잉생산이 효과적으로 축출되지 못하는 한계로 자본의 이윤율이 저하된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과잉생산-과소소비설이 설명력을 가지지 못하고 묘사적인 것에 불과한 것처럼 브레너의 논지도 마찬가지다.

브레너는 이렇게 '전개양상'을 추적하기 때문에 '경제가 (달과 같이) 차면 기운다'는 사실까지는 증명할 수 있다. 호황기의 생산의 팽창은 필연적으로 과잉생산을 불러오고 이것은 이윤율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왜 이윤율이 특정한 시기에 상승하고 하락하는지, 그것이 왜 주기성을 가지는 지 등은 논증할 수 없다.

또한 브레너는 20세기말 자본주의의 양상으로서 금융화가 경제위기의 원인이 아니라 경제위기의 결과라는 점은 정확히 지적하고 있지만, 그렇다면 왜 하필 금융화인가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설명을 하고 있지 못하다. 그것은 전후 자본주의의 이윤율 변동이 어떻게 전개되어 가는지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부분인데, 그것은 바로 브레너가 비판하는 '근본주의자'들이 밝힌 문제이다.

그밖에, 브레너는 구체적 결론을 제시하는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이러한 자본주의의 붕괴 경향이라든가하는 언급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브레너가 진단하는 바에 따르면 이러한 위기는 저효율의 과잉생산 자본을 퇴출할 경우 극복될 수도 있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브레너의 분석은 다소 엇나간 정치적 결론으로 비화될 수 있는데, 경제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는 국제적 수준의 조절기구가 효과적일 수도 있다는 식의 논리가 그것이다. 일부 신문에서는 이 책에 대한 보도를 하면서 논지를 그러한 방향으로 왜곡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경제위기의 인식과 관련한 중요한 논점을 제시하는 것은 분명하다. 분명히 논쟁적인 내용을 담고 이다. 그러한 한편으로 중요하게 살펴보아야할 것은 이 책의 저자가 제기하는 논점들이 유의미하기는 하지만 그 지점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설명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역사학자가 경제학에 욕심을 너무 부린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from 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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