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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수탈된 대지 (2 MB)
수탈된 대지
E.갈레아노 지음 , 박광순옮김
출판사 - 범우사
초판일 - 1988-10-20
ISBN -
조회수 : 3242

● 목 차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11
새로운 판(版)에 부쳐 = 15
감사의 말 = 42
서(序) : 태풍의 눈 속에 있는 1억2천만의 아이들 = 47

제1부 대지의 부(富)의 결과로서의 인간의 빈곤 = 57
1. 금과 은의 붐 = 59
2. 사탕왕(砂糖王)과 그 밖의 농업의 군주들 = 122
3. 지하의 권력원(勸力源) = 222

제2부 개발이란 항해자를 웃도는 수의 난파자를 거느린 선박여행이다 = 273
4. 조사(早死)의 이야기 = 275
5. 현대의 약탈 구조 = 318
라틴 아메리카사(史)연표 =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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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은 콜룸부스의 도래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5백 년 동안의 구미‘선진국’에 의한 라틴 아메리카의 수탈의 역사를 그린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서술함에 있어서 시종일관 지배되고 수탈받는 자들의 입장에 서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활용하면서도 정치,경제,사회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철두철미 사실에 입각하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 책 속에서 관제의 역사,승리자에 의해서 이야기되는 역사가 은폐하고 날조하기도 하는 어떤 종류의 사실을 널리 알리려는 의도하에서 대중용으로 썼다고 단언하고 있다.
현재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된 이 저서는 70년대 이래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특히 학생과 청년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되어 있다.----역자의 글 중에서

라틴 아메리카를 떠올릴 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수많은 자원과 정열적인 라틴댄스를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혹은 브라질의 현란한 축구기술을 혹은 근래에 우리 나라와 FTA를 체결한 칠레를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이미지라고 하더라도 우리에게 있어서 라틴 아메리카의 피상적인 모습은 멀기만 하고, 그들의 역사는 무관심에 다름이 아니다. 우리는 언제나 미국이나 유럽.. 그리고 일본에만 열광하고 있으니까. (슬프지만 그건 사실이다.)

대개의 경우 나는 번역된 책의 제목이 원제보다 더 본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나타내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본서의 경우는 'Las Venas De America Latina'보다는 '수탈된 대지'라는 제목 그 자체가 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본서는 1970년대에 씌여졌음에도 불구하고, 장대한 5백년의 역사가 수탈자의 입장에서 무척이나 서글프게 서술되면서 현재의 우리들 상황에까지 적용될 수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유럽인의 입장에서 신세계를 찾아왔던 스페인과 포루투갈의 탐험대는 그들에게는 축복이었지만, 그것은 동시에 라틴 아메리카에 살고 있는 원주민들에게는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그것은 몇 세기 후에 시몬 볼리바르가 말했던 것처럼 '우리는 행복해지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라는 절망적인 외침으로 메아리쳐 되돌아 오고 있는 것이다. 사실 스페인과 포루투칼 침략자들의 피비내린내 나는 정복의 과정을 굳이 상세하게 말하고 싶진 않다. 그것은 그 역사의 당사자가 아닌 나에게도 무척이나 낯설고 역겨운 것이기 때문이다.

서구제국주의의 관변 역사가들이 외면하고 싶었던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는 유럽인의 도래이래로 그 자체가 계속되는 수탈의 역사에 다름아니었다. 금은보화를 찾아 왔던 (사실은 마르코 폴로가 금과 은으로 뒤덮였다고 그 자신의 여행기에 서술한 전설의 지팡구, 즉 일본을 찾아온 것이지만) 스페인 침략자들을 통해 그 수탈은 처음에는 금과 은의 약탈로 시작되었다. 이러한 막대한 금과 은의 라틴 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의 유출은 유럽에게 있어서 자본의 본원적 축척을 가능하게 했으나 반면에 라틴 아메리카의 諸지역에 있어서는 그것은 본원적 축척이 아닌 지배계급의 과소비로 사라져갔던 것이다.

금, 은의 산출량 저하와 함께 수탈의 양상은 농업부분으로 전이되었다. 그것은 사탕수수로 대표되는 플렌테이션의 등장이었다. 카카오, 면화, 사탕, 커피로 대표되는 각 지역별 단작작물의 재배는 지력 강탈적 지배로 인하여 심각한 식량위기를 불러왔다. 이러한 단작재배는 국제시장의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라틴 아메리카 민중의 고욕은 비례하여 늘어났다. 이는 또한 대량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였고, 이에 따라 아프리카 흑인의 대량수입이 시작된 것이다. 유럽의 중상주의는 이를 통해서 배양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는 한편으로는 증기기관의 발명과 같은 유럽발전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토지의 사적소유가 토지의 유익한 경작을 압도하게 되었다. 대규모의 봉건적 대토지 소유자의 등장은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체제를 과두적 지배체제로 정착시켰을 뿐만 아니라, 단순히 원료공급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국제분업이라는 가면 아래), 유럽에 대한 종속체제만 강화시켰을 뿐이다. 봉건적 지주에게 있어서 노예의 부양보다 임금노동의 노예적 상황에 빠진 농민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을 때, 노예제는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으나, 그 본질은 전혀 변한 것이 없는 것이었다. 또한 종속체제는 단작재배라는 상황에 의하여 국제시세에 의하여 사회불안을 야기시켰고 그것은 독재체제로 연결된 것이다.

그렇다면 라틴 아메리카와 미국은 대체 어떤 차이점이 있는 것일까. 라틴 아메리카가 미국에 비하여 열등한 요인이 있는 것인가.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라틴 아메리카와 같이 풍부한 자원이 결여되었다는 것, 또한 그 원주민이 고도로 발전된 문명이 없었으며 노동력도 부족했다는 점, 그리고 비옥한 토지의 부재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라틴 아메리카의 풍요로움이 결과적으로 그들에게 비운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 미국이 자영농을 육성함에 비하여 라틴 아메리카가 봉건적 대농장주의 권익을 보호했던 것도 그 하나의 요인이 될 것이다.

지하광물에 관해서도 라틴 아메리카는 단순한 원료공급자에 다름아니었고, 국제시세는 영국과 네델란드 그 이후에는 미국에 의해서 조종되었다. 스페인과 포루투갈의 무역독점은 이미 아무런 의미도 없었고 그것이 있었다 해도 영국과 네델란드가 그 과실을 거의 전부 다 차지하고 있었다. 단순한 원료공급의 역할로 인하여 라틴 아메리카는 자체의 산업기반을 형성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단순한 광구의 국유화를 통해서는 이러한 종속의 사슬을 끊을 수 없었다.

라틴 아메리카의 독립은 부유한 대토지 소유자들과 탐욕스러운 무역상인의 권력독점을 영속화했을 뿐이었다. 라틴이메리카는 그 자체가 민족적 산업 부르주아지의 탄생을 보지 못했고, 자유무역은 라틴 아메리카 내부에서 싹트고 있었던 현지 제조업을 괴멸시켰다. 영국과 미국은 보호무역으로 국내산업을 보호하고, 이후 자신들의 힘이 강대한 이후에 자유무역을 주창했다. 이러한 가운데 차관은 라틴 아메리카 제국의 정치적 주권을 침탈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었다. 스페인과 포루투갈 침략자의 후손이었던 각 국의 과두적 지배계급에 민족주의와 그에 기반한 산업 부르주아지로의 전환은 아마도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다.

현대에 와서 종속은 단절되지 않았고, 질적 변화만 있을 뿐이었다. 영국은 그 자리를 미국에게 물려주었다. 미국은 자신의 다국적기업과 세계은행,IMF를 통한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종속적 지위를 더욱 공고하게 할 뿐이었다. 미국 은행의 라틴아메리카로의 진출은 라틴 아메리카의 저축을 통한 미국기업에 조력하게 되었고, 현지 투자라는 미명 하에 이루어진 공업화는 라틴 아메리카의 대외채무와 빈곤만을 재생산했다. 기술이전은 종속의 골만 깊게 했다.

400여 페이지의 70년대의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세계화의 공격을 받고 있고, 지금 우리는 어쩌면 라틴 아메리카와 같은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데모를 통해서 FTA를 그리고 세계화를 온몸으로 막고 있는 지금 이 때, 우리는 어쩌면 우리들의 암울한 미래를 5백년의 장대한 수탈의 역사로 신음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근래 불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의 좌파바람을 보면서, 나는 그들이 진정으로 자신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짓고 건전한 발전의 방향을 모색하길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선진제국이라 칭하는 미국과 유럽의 위선적이고 야만적인 모습을 우리 스스로가 명확히 깨달아야 되며, 우리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출처:http://blog.naver.com/PostView.nhn? blogId=soocut28&logNo=701437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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