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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에릭 라인하르트 지음 , 이혜정옮김
출판사 - 아고라
초판일 - 2010-02-26
도서소장처 - 서울사회주의운동연구소
조회수 : 8

책 소개

돈과 섹스, 그리고 환상으로 이루어진 세상. 우리는 거세된 채 태어나 끝없이 욕망을 좇는 마법에 걸렸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보통사람들에게 허락하는 삶은 어떤 것일까? 에릭 라인하르트의 장편소설 『신데렐라』는 각기 다른 삶을 사는 네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중산층(middle class)의 희망과 고통, 욕망과 현실을 보여준다. 작품 속에 ‘소설가 에릭 라인하르트’로 등장하는 작가 자신을 포함해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네 인물의 이야기가 엇갈려 진행되면서 하나의 궤를 그리는 구성, 쉽게 탈출구를 찾을 수 없는 주인공들의 긴박한 삶을 상징하는 행갈이 없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주식 시장, 신분 상승을 꿈꾸는 사람들, 가정의 붕괴, 실업 문제, 미디어 문화와 섹스 산업 등을 소재로 삼아 현실을 폭로한다. 이 도발적이고 독특한 책이 출간되었을 때 프랑스 문단과 독자들은 “그 무엇과도 닮지 않은 새로운 형식의” 책이라며 환호했다.
이 책은 주인공들 중 작가를 제외한 세 남자가 저마다의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성공한 증권 브로커였지만 이제 모든 것을 잃고 금융수사팀에 체포될 위기에 처한 로랑 달은 딱 한 번 만났을 뿐, 이름조차 모르는 여인을 찾아 떠난다. 회사 화장실에서 매일 여섯 번씩 자위행위를 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티에리 트로켈은 아내와 함께 스와핑 상대를 만나러 떠나고, 살인만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릴 기회라고 믿는 파트리크 네프텔은 생방송 중에 토크쇼 출연자들을 모두 죽여버리기 위해 떠난다. 과연 이들은 현실에서 벗어나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신데렐라를 꿈꾸는 현대인들의 슬픈 자화상
작품 내내 한 번도 마주치지 않는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바로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환상적 기법을 사용해 세 인물의 아버지가 동일인인 것처럼 그려낸다. 그 아버지란 가장이란 이름으로 가족을 책임져야 하고, 그 때문에 세상에 머리를 조아려야 하는 존재다. 그는 간혹 직업적 야망과 삶에 대한 희망을 품기도 하지만, 자신을 적당히 이용하고 폐기처분하는 회사와 좌절감만 안겨주는 세상에 번번이 무릎을 꿇는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굴복하거나, 비굴하게 굽실거리는 것밖에 없다. 로랑과 티에리, 파트리크의 불행의 원인이자, 평범한 많은 이들의 아버지이기도 한 ‘아버지’의 다른 말은 ‘계급’이다. 어린 로랑은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보며 경악하고, 사춘기를 맞은 파트리크는 자신을 아버지와 구별정립하기 위해 거세게 반항하지만, 타고난 계급을 바꿀 수는 없다.
세상은 ‘꿈꾸라. 노력하라. 그리하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고,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다.’고 충동질하지만, 그 세상은 너무나 견고한 벽들로 가로막힌 곳이다. 이 책에서 계급 이동을 막는 메커니즘의 하나로 표상화된 집단은 좌파 부르주아 지식인들이다. 그들은 우파의 ‘경쟁’ 논리를 비판하며 짐짓 관용을 가장하면서도, 대학과 출판사, 신문사와 방송국, 관청과 문단에 있는 자신들의 모든 권력을 이용해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게’ 하려 애쓴다. 심지어 그들은 중산층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 에릭 라인하르트를 매장하기 위해 그의 이름으로 각 언론사에 음란한 메일을 보내고, 거짓 강연회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거친 사회에서 중간계급의 아들로 태어난 이들이 교육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주입받고, 신데렐라를 꿈꾸고, 반항하고, 좌절하는 과정을 작가는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또한 주인공들의 각박한 삶과 말라르메의 열정적인 시, 그리스 신화를 자유롭게 변주해내며 이야기를 다채롭게 만들어냈다.
이 책은 네 남자의 인생을 통해 돈이 돈을 낳고, 한 인간의 출신이 그의 모든 것을 결정하며, 언론과 지식인의 역할이 사라진 세태를 비판하는 동시에, 우리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고 있다. 남의 돈을 가지고 주식놀음을 해 몇십 배의 이익을 얻는 로랑 달의 찬란한 비상, 실업자이자 은둔형 외톨이가 된 후 이상 행동을 하게 되는 파트리크 네프텔의 몰락, 이렇다 할 학벌과 백을 갖지 못한 작가 에릭 라인하르트의 좌절, 세상의 이치를 너무 일찍 깨달아버린 티에리 트로켈의 현실 회피 등은 극적이지만,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들이기도 하다. 주식 거래 과정을 밀도 높게 묘사하는 등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카타르시스와 감동을 느끼는 한편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에릭 라인하르트는 1965년 프랑스 낭시에서 태어나 현재 파리에 살고 있다. 예술서 편집자이기도 한 그는 1998년에 소설 『선잠Demi-sommeil』으로 데뷔했으며, 2002년에는 『가정의 기질Moral des ménages』을, 2004년에는 『존재Existence』를 출간했다. 이 책 『신데렐라』에 동명의 작가 자신을 등장시켜 에릭 라인하르트의 작품은 위기, 탈선, 배설, 중독, 절망, 무질서, 광기를 다룬다고 말하고 있는 그는, 소설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위기, 그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의 왜곡된 삶과 절망, 운명과 사회의 냉혹함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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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소설. 목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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