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책 처음으로 | 사전 | 자유게시판 | 회원자료 | 로그인

 
사전프로젝트 - 맑스주의사상사전,인물대사전, 정치경제학사전
처음으로 > 판매중인 도서 ( 988 권)
 


* 목차보기
* 이 책에 대한 의견
* 의견쓰기
* 이분류의 목록으로

* 이 책의 PDF 정보

이 도서는 PDF 파일이 입력되지 않았습니다.

노동의 힘
비버리 J. 실버 지음 , 백승욱,안정옥,윤상우옮김
출판사 - 그린비
초판일 - 2005-09-12
ISBN - 9788976829535
조회수 : 795

● 목 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 9
영어판 서문 = 13

Ⅰ. 위기에 빠진 노동운동?: 쟁점과 연구전략 = 17
Ⅱ. 노동운동과 자본이동 = 73
Ⅲ. 노동운동과 제품주기 = 119
Ⅳ. 노동운동과 세계정치 = 187
Ⅴ. 세계-역사적 시각에서 본 동시대의 동학 = 247

부록
1. 세계노동연구집단 데이터베이스: 개념화, 측정, 자료수집 절차 = 267
2. 자료기록시의 지침 = 290
3. 국가분류 = 298

참고문헌 = 300
옮긴이 후기 = 337
찾아보기 = 347

맨위로맨위로

책 소개

2005년 미국사회학회가 최우수 출판상을 수여한 동시대 노동연구의 걸작. 과연 노동연구와 노동운동은‘최종적’위기에 빠졌는가?
세계체계 분석의 시각에서 본 노동운동의 동학.

“노동운동은 20세기 후반부터 진행되어 왔던 ‘세계화’로 인해 ‘최종적 위기’에 빠졌다.” 최근 몇 년간, 세계화의 주창자들과 진보주의자들은 한 가지 쟁점에 대해서 똑같은 목소리를 냈다. 바야흐로 노동운동은 위기를 맞이했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 책 '노동의 힘'의 지은이 비버리 J. 실버(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진단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오반니 아리기를 뒤이어 세계체계 분석(world-system analysis)의 대가로 떠오르고 있는 실버는 그동안 세계체계 분석의 취약점으로 여겨져 왔던 대중운동의 동학에 대한 분석을 ‘역사적 노동운동’의 분석을 통해 본격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학자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세계체계 분석은 한 시대의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분석 자체를 통상보다 훨씬 더 긴 역사적 틀과 더 넓은 지리적 틀 속에 위치시켜야 한다는 특유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따라서 세계체계 분석은 근대자본주의 세계체계라는 특유의 분석단위를 제시했는데, 그동안 이런 분석단위를 전지구적 차원에서 분석해 왔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자본에 의해 체계구조가 전환되어온 측면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책 '노동의 힘'은 바로 이와 같은 공백을 메우고, 세계체계 분석과 대중운동의 장기동학 분석을 접합하는 본격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지구적 노동소요의 다음 진원지는 중국이 될 것이다

노동운동의 최종적 위기론에 대한 세계체계 분석의 정면 도전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 책 '노동의 힘'은 노동운동을 노동운동의 경험공간에 가둬둔 채 논의하기보다는 논의의 지평을 노동운동 외부에서 노동운동을 약화시켜 왔던 요인들로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런 시각에서 본다면, 노동운동은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니라 ‘재정립’되고 있는 중이며, 가까운 미래에 중국에서 강력한 전투적 노동운동이 출현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실버는 도대체 어떤 근거로 이렇게 말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다른 곳이 아닌 중국인가? 실버는 1930년대 미국 대량생산 산업 노동자들이 보여준 전투성의 중요한 고양부터 1960년대 말~1970년대 초 서유럽 전역으로 확산된 계급 갈등의 부활, 1970~80년대에 신흥공업국의 파업물결에 이르기까지 과거 노동소요의 패턴을 분석한다. 그리고 이런 분석에 기반해 산업화가 급속히 이뤄지는 지역일수록, 그리고 대중의 프롤레타리아트화가 급속히 이뤄지는 지역일수록 전지구적 노동소요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19세기와 20세기에는 각각 영국(랭커셔 주의 섬유산업)과 미국(디트로이트의 자동차산업)이 그런 지역이었다면, 21세기에는 중국이 그렇다는 것이다.
중국의 자동차산업을 예로 들어보자. 중국 정부가 자동차산업을 경제발전의 7대‘지주산업’중 하나로 고른 뒤, 다국적 기업은 부품과 자동차 생산단지를 설립하기 위해 중국에 몰려들었다. 그에 따라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1991년의 70만8천8백20대에서 1994년에는 135만3천3백68대로 3년간 2배나 늘어났고, 2001년에는 199만5천대로 늘어났다(1996년에는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 오른 28개 자동차업체 중 18곳이 이미 중국 내 자동차 생산에 투자하고 있었다). GM, 시트로엥, 폭스바겐, 도요타 같은 주요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내 생산이 가동되면서 이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에 대거 몰린 외국인직접투자 역시 급격한 산업화를 부추겼는데, 이런 탓에 국영기업이 해체되면서 중국 대중의 급격한 프롤레타리아트화가 동시에 진행됐다. 그에 따라 노동소요도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한 공식 보고서의 집계에 따르면, 2000년에만 약 3만 건의 시위가 있었다. 지금까지 국영기업에서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노동자들은 4천5백만~5천만 명 가량이며, 중국이 WTO에 가입함에 따라 4천만 명의 노동자들이 더 실직할 것으로 예상되니 이런 시위는 더 증가할 것이다.

노동소요의 진원지는 산업 내에서도, 산업 사이에서도 끊임없이 교체된다

그렇다면 이렇듯 가까운 미래에 중국에서 강력한 전투적 노동운동이 출현하리라는 주장이 함의해 주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노동운동은 위기에 빠진 것이 아니라 다른 장소의 다른 산업에서, 다른 노동자들에 의해, 다른 방식으로 ‘재정립’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역사적 자본주의가 체제의 생존을 위해(즉, 새롭게 더 많이 노동을 착취하기 위해) 스스로 형태를 끊임없이 바꾸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노동자들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 역사적 자본주의의 새로운 형태에 늘 저항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착취에 맞서는 노동자들의 저항과 이 저항을 극복하려고 생산관계와 사회적 관계를 계속 변혁하려는 자본의 노력이 새로운 모순과 갈등을 재출현시키는 경향에 주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경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전투성에 맞서는 자본가들의 대응 방식을, 자본가들의 대응에 맞서 자신들을 (재)조직하는 노동자들의 동학을 추적해야 한다.
자본가들은 자국에서 강력한 노동운동이 출현해 정당성과 수익성의 위기에 빠질 때마다 네 가지 전략으로 대응해 왔다. ① 임금이 더 낮고, 규율이 더 잡힌 노동력이 있는 지역으로 생산지를 바꾸거나(공간 재정립), ② 인간 노동력에 덜 의존하기 위해 자동화를 추구하고 하청과 임시고용관계를 확대하는 등 기업조직을 바꾸거나(기술?조직 재정립), ③ 경쟁과 갈등이 덜한 새로운 제품생산라인으로 자본을 옮겨가거나(제품 재정립), ④ 완전히 생산에서 이탈해 금융과 투기를 일삼거나(금융적 재정립). 그러나 이 중 그 어떤 전략도 노동자들을 길들이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일단 생산지를 잇따라 지리적으로(이른바 제1세계에서 제2세계를 거쳐 제3세계로) 재배치하는 공간 재정립은 노동소요가 일어나는 시간과 공간만을 바꿔놨을 뿐이다. 즉, 노동-자본의 모순을 생산의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지리적으로 옮겨놨을 뿐이다. 자동차산업을 예로 들어보면, 자동차 산업 내 노동소요의 진원지는 1930~40년대에는 북아메리카(특히 미국과 캐나다), 1960~70년대에는 북서(그리고 남)유럽, 1980~90년대에는 급속히 산업화하는 신흥국가군(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한국 등)으로 장소만 변해갔을 뿐, 전지구적 차원에서 보자면 자동차 노동자들의 전투성은 결코 약화되지 않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포스트포드주의로 대변되는 기술-조직 재정립도 결코 노동자들의 전투성 자체를 누그러뜨리지는 못했다. 유연작업, JIT생산방식, 팀작업, 품질관리서클, 그리고 광범위한 하청투입(아웃소싱) 같은 ‘일본식 린(lean)생산’은 기술혁신과 조직혁신을 통해 노동력에 대한 의존을 줄여나가는 동시에 핵심 노동력에게는 고용안정성을 보장하는 분할 정책을 개시했다. 그러나 이런 정책은 핵심 노동력과 동일한 권리-혜택을 받지 못하는 특권 없는 노동자들의 공공연한 비협조(태업, 결근, 조업단축, 시위, 폭동, 공장점거 등)에 부딪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게다가 JIT생산방식은 일괄조립라인이 상징해 주는 포드주의적 생산방식보다 노동자들의 작업 중단에 더 취약했다. 일괄조립라인의 경우 단 하나의 핵심 공정에서만 작업이 중단되어도 조립라인 전체가 멈춰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일괄조립라인보다 생산과정이 더 정밀하게 통합된 JIT생산방식에서는 조립라인 하나가 아니라 기업 전체의 활동이 중단되는 훨씬 더 엄청난 혼란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사정은 제품 재정립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공간 재정립이 노동소요가 일어나는 핵심 지역만 바꿔놨다면, 제품 재정립은 노동소요가 일어나는 핵심 산업만 바꿔놨다. 제품 재정립은 자본주의의 ‘선도산업’과 관련이 깊다. 19세기의 선도산업이 섬유산업이었다면 20세기의 선도산업은 자동차산업이었는데, 대대로 선도산업은 노동소요의 핵심 진원지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날의 새로운 선도산업에서 21세기 노동소요의 주요 진원지가 발견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 21세기의 선도산업 후보군인 서비스산업, 반도체산업, 교육산업, 운송산업 등에서는 노동소요가 주목할 만큼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서비스산업의 경우, 20세기 전반기에는 전체 산업별 노동소요에서 9~12%만을 차지했지만 1960년대에는 21%로, 1980년대에는 26%로, 1990년대에는 34%로 그 수치가 거의 3배로 뛰어올랐다.

최종적 재정립, 금융적 재정립은 일시적인가?

그렇다면 실버가 ‘최종적 재정립’이라고 부른 금융적 재정립은 어떠한가? 애초에 미국이 주도한 금융적 재정립은 발전주의적 사회협약(즉, 누구나 아메리칸 드림을 누릴 수 있다)을 약속하고, 그 반대급부로 코포라티즘(즉, 노사협조)을 얻어냄으로써 제2세계-제3세계 노동자들이 제1세계 노동자들과 연대할 수 있는 기반을 무너뜨리는 전략의 일환이기도 했다. 실제로 제1세계의 은행가들은 (외채 위기 전야인) 1981년까지 약 4백억 달러를 제2세계와 제3세계 정부에 대부했다. 제2세계와 제3세계 정부는 이런 차입금을 통해 임금과 생활보조금 인상, 고용 확대, 높은 수준의 자본투자 유지를 동시에 추진해 반항적인 노동계급의 전투성을 일시적으로나마 억눌러 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애초부터 이처럼 빚을 얻어 발전주의적 사회협약을 관리한다는 것은 매우 불안정한 해결책이었다. 특히 1980년대 중반 미국이 국내의 세금 감면과 해외의 새로운 냉전 격화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유동성 자본을 끌어들이는 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금융자본의 이동 방향은 극적으로 역전됐다. 1981년 북에서 남으로 향했던 약 4백억 달러의 자본은 1988년 거꾸로 남에서 북으로 되돌아갔다. 1980년대 초 제2세계와 제3세계가 첫번째의 외채 위기를 겪게 된 배경에는 바로 이와 같은 대부자본의 급작스런 고갈이 있었다.
한편 이런 외채 위기는 IMF가 채무국가에 재대출해 주는 조건으로‘구조조정’정책을 강요하는 길을 열어줬다. 그리고 오늘날 분명해졌듯이, 흔히 세계화와 동일시되는 이 구조조정 정책은 곧 대량해고와 실업 급증 등을 뜻했다. 더욱이 WTO 출범과 더불어 본격화된 무역장벽의 제거는 극심한 자본간 경쟁과 전반적 이윤압박을 점화시켜 산업공동화, 대규모 국영기업이나 국가보조를 받은 제조업체의 붕괴, 비공식 부문 기업의 증가 등을 가져왔다. 그리고 당연히 이런 상황에 위협을 느낀 노동자들의 대규모 시위와 항의를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노동운동의 위기라는 쟁점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이 책 '노동의 힘'이 기존의 노동연구와 다른 점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주장을 광범위한 통계자료에 근거해 실증적으로 증명한다는 데 있다. 실버는 20세기 노동운동의 장기동학을 분석한다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1870년부터 1990년 사이에 '타임스'(영국 런던)와 '뉴욕타임스'(미국 뉴욕)에 실린 노동소요 관련기사를 샅샅이 뒤져 통계화하는 놀라운 끈기를 보여준다. 약 1백 년 동안에 보도된 총 91,947건의 기사를 수집하고 분류하고 분석하는 데에만 거의 10년(1986년부터 1993년까지)이 걸렸고, 그로부터 이 책의 출판까지 10년('노동의 힘'은 2003년에 초판이 발행됐다)이라는 세월이 더 필요했던 것이다. '노동의 힘'이 출판되자마자 수많은 연구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미국사회학회가 올해(2005년)의 최우수 출판상을 수여하게 된 것도 실버의 이런 학자적 성실함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리라.
특히 '노동의 힘'은 과거를 보면서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개념의 창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다른 노동연구와 구별된다. 실버가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은 실버 자신이 월러스틴, 아리기를 뒤잇는 대표적인 세계체계 분석가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노동운동의 미래를 평가하려면 역사적 자본주의 아래에서 전개되어 왔던 노동운동의 장기동학을 분석해야 한다는 전제에서 씌어진 이 책은 노동운동의 장기동학에서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현상과 ‘유례 없는’ 현상을 구별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미래의 동학까지 좀더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이다. 노동운동의 위기론을 거부하는 실버의 주장이 단순히 노동-자본의 갈등은 영원하리라는 선언이 아니라, 노동-자본간 모순관계의 역사적 진화과정을 구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요청으로 읽혀야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실버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특별히 희망을 품고 이야기했듯이, 이 책 '노동의 힘'은 “끊임없이 교체되는 역사적 자본주의의 지형을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노동자운동이 21세기에 지역적으로나 전지구적으로나 사회정의를 위해 싸워나가는 데 있어서 그 힘을 강화해줄 수 있는 노동운동의 전략을 전개하는 데”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맨위로맨위로


● PDF 원문 파일 정보

PDF문서를 보기 위해서는 개발사인 Adobe사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인 Adobe Reader(한글판)를 다운받아 설치하셔야 합니다.

이 도서는 PDF 파일이 입력되지 않았습니다.



● 이 도서에 대한 의견들 맨위로맨위로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하세요.

뒤로 | 목차보기 | 이분류의 목록으로

맨위로맨위로


HOME - 후원방법 안내 - CMS후원신청 - 취지문 - 사용 도움말 - 회원탈퇴하기

2002 노동자 전자도서관 "노동자의 책" 만들기 모임
120-702 서울시 중구 정동 22-2 경향신문 별관 202호 44
laborsbook@gmail.com
모바일버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