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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산당선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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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스, 엥엘스 지음 , 이진우옮김 |
출판사 - 책세상 |
초판일 - 2002-10-30 |
ISBN - 9788970133614 |
조회수 : 15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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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들어가는 말 ... 7
제1장 공산당선언 ... 13
제2장 공산주의의 원칙 ... 61
제3장 <공산당선언>의 중판 및 번역본들의 서문 ... 89
해제-철학자 마르크스, 공산주의에서 공생주의로 ... 114
주 ... 155
더 읽어야 할 자료들 ... 167
옮긴이에 대하여 ...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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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1. 계급 해방, 나아가 인간 해방을 꿈꾼 《공산당선언》
한때 유럽의 모든 보수 세력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혁명적 실체로서의 공산주의는 마르크스라는 사상가에 의해 혁명적, 과학적 이데올로기이자 실천적 강령으로 뿌리내리는 듯했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결국 자기 모순으로 멸망할 것이라던 마르크스의 예언은 실현되지 않았다. 마르크스주의는 공산당 엘리트들의 지배 권력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로 경직화되고, 그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였던 현실 사회주의가 붕괴함으로써 더 이상 절대적 지위를 누릴 수 없게 되었다. 이로써 자본주의는 자기 모순에 의한 파국을 맞이하기는커녕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있으며, 공산주의의 이념은 진부하기 짝이 없는 구시대의 유물로 역사의 뒤편으로 퇴장하는 듯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일찍이 마르크스가 예리하게 분석했던 자본주의의 문제점들은 모두 해소되었는가? 약육강식이라는 밀림의 법칙만이 통용되는 신자유주의 세계 시장에서 노동자들은 다시 자본주의의 노예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현대 자본주의가 현실 문제를 은폐하는 수많은 기제 속에는 여전히 인간성을 훼손하는 문제들이 함축되어 있다. 그렇다면 마르크스를 다른 각도에서 다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공산당선언》은 마르크스를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이데올로기적 사상가로 만든 문건이자 마르크스 철학사상의 결정체로서, 1947년 공산주의자 동맹(국제 노동자 단체) 회의에서 공표할 당 강령의 용도로 엥겔스와 함께 씌어졌다. 그러나 그 근본 사상은 엥겔스가 1883년 독일어판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전적으로 마르크스의 것이다. 현실을 개혁할 수 있는 원리를 현실 자체에서 산출하려는 과학적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이념과 현실의 화해를 시도하고 있는 《공산당선언》은, 바로 이 지점에서 보편타당한 철학적 입장을 유지하며 여전히 당대에도 문제적인 텍스트로 기능하고 있다.
2. 인간 해방에 관한 철저한 철학적 성찰
《공산당선언》은 '이데올로기'와 '철학적 성찰'이라는 이중의 성격을 갖고 있다. 마르크스주의가 현실 사회주의로 발전하면서 《공산당선언》은 '이데올로기'로 절대화되었지만 사회주의 붕괴와 더불어 조소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마르크스에 대한 조소는 대부분 그의 예언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마르크스의 비판이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을 정도로 자본주의 체제는 완벽한가? 아니면 자본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의 비판은 여전히 타당한데도 경직된 마르크스주의 이데올로기로 인해 그 본 뜻이 왜곡된 것인가? 자본주의가 여전히 많은 문제점들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우리는 자본주의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이제 그의 '철학적 성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르크스는 현실에 이데올로기적 이념을 단순히 대립시키는 교조적 태도를 경계하고, 현실을 개혁할 수 있는 원리를 현실 자체에서 산출함으로써 혁명에 대한 열정과 현실 분석의 냉철함을 용해시켰다. 때문에 그의 사상은 혁명의 열정에 이론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이데올로기로 변질되거나 아니면 현실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단순한 방법론으로 경직되게 해석되어서는 곤란하다. 마르크스는 그 스스로 표현했듯 혁명적 사상가이다. 그의 예언이 빗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가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은, 그가 무엇보다 인간 해방의 문제를 철저하게 사유한 철학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주목한 프롤레타리아 계급은 왜곡된 인간, 억압받는 인간, 온갖 불의를 당하는 인간, 무(無)의 존재로 전락한 인간을 상징한다. 마르크스의 급진적 사유는 이러한 인간 소외의 문제를 뿌리부터 파악하고 있었다. 《공산당선언》이 노동자 운동의 이데올로기적 강령이기에 앞서 인간 해방에 관한 철저한 철학적 성찰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3.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공산주의자 동맹을 위한 강령으로 함께 집필한 《공산당선언》과 《공산당선언》이 씌어지기 전에 엥겔스가 강령 초안으로 집필했던 《공산주의의 원칙》을 온전히 번역했다. 그리고 《공산당선언》의 중판 및 번역본들의 서문 7편을 모았다.
제1장 《공산당선언》은 4절로 구성되어 있고, '이제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이다', '공산주의 이론은 사적 소유의 폐지라는 하나의 표현으로 요약할 수 있다'를 핵심적으로 천명하고 있다. 각각 '프롤레타리아'와'사적 소유'라는 개념으로 다시 압축될 수 있는 이 명제들은 공산주의의 방향을 서술하는 한편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의 빌미를 제공한다. 공산주의는 생산 수단의 공유를 통해 지배 구조를 폐지하고 모든 개인의 자유를 실현하고자 했으나, 생산 수단을 공유하고 관리하고 독점하는 사회 조직이 오히려 더욱 폐쇄적인 절대주의 국가를 산출해냄으로써 하나의 역사적 허구로 판명된 것이다. 그러나 주어진 조건을 냉철하게 분석하면서 동시에 각자의 자유로운 발전이 모두의 자유로운 발전의 조건이 되는 연합체를 꿈꾸었던 공산주의는 결국 인간 해방을 지향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제2장 《공산주의의 원칙》은 엥겔스에 의해 교리 문답 형식으로 씌어진 공산주의자 동맹의 강령이다. 그러나 이 문건을 단지 잠정적인 초안으로 간주한 엥겔스는 마르크스에게 낡은 교리 문답의 형식을 포기하고 강령을 《공산당선언》의 형식으로 작성할 것을 피력했다. 공산주의자 동맹 2차 대회는 이 두 사람에게 선언을 작성하는 과제를 위임했고, 마르크스주의 창립자들은 《공산당선언》을 작성하면서 《공산주의의 원칙》에서 발전된 명제들을 되살렸다.
제3장은 1848년 2월 영국에서 23쪽 분량의 판본으로 처음 출간된 《공산당선언》의 중판본과 번역본들의 서문을 모았다. 1872년 독일어판 서문부터 1893년 이탈리아어판 서문에 이르기까지, 선언이 처음 공표되었던 1848년부터 약 50여 년간 파동쳤던 《공산당선언》의 영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마르크스 사후에 출간된 판본들에는 엥겔스가 서문을 쓰고 서명했다. 1848년 혁명이 사회주의 혁명은 아니었다 하더라도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길을 닦아주고 그 기반을 준비했다. 《공산당선언》의 이 같은 확산은 당시 노동자들의 국제적 공동 대응의 움직임을 뚜렷이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본문 소개
공산주의자들은 독일에 관심을 집중했다. 그 이유는 독일이 시민혁명의 전야에 있었고, 또 독일은 유럽 문명 일반이 좀더 발전한 조건에서 그리고 17세기의 영국과 18세기의 프랑스보다 훨씬 더 발전한 프롤레타리아트와 함께 이 변혁을 완수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독일의 시민혁명이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직접적인 전주곡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공산주의자들은 도처에서 기존의 사회적, 정치적 상태에 대항하는 모든 혁명 운동을 지지했다.
이 모든 운동에서 공산주의자들은 소유 문제를, 그 발전 정도와 상관없이 운동의 근본 문제로 내세웠다. 결국 공산주의자들은 어디에서나 모든 국가의 민주 정당들의 연합과 합의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공산주의자들은 그들의 견해와 의도를 숨기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그들의 목적이 이제까지의 모든 사회 질서를 폭력적으로 전복해야만 달성될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한다. 지배 계급은 공산주의 혁명이 두려워 전율할지도 모른다. 프롤레타리아들은 공산주의 혁명에서 자신들을 묶고 있는 족쇄 외에는 잃을 게 없다. 그들에게는 얻어야 할 세계가 있다.
저자 소개
카를 마르크스는 프로이센의 트리어에서 7남매 중 첫째로 태어나 유대인 변호사인 아버지와 네덜란드 출신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스물아홉 살부터 헤겔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그는 학문 연구의 방향을 '현실 속에서 이념을 찾는다'로 세우고, 청년 헤겔파와의 만남을 통해 급진 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강단에 설 기회를 봉쇄당해 <라이니셰 차이퉁>의 편집장이 되었으나 프로이센의 검열이 점점 더 심해지자 편집장 자리에서 물러나 파리로 망명해 《독불연보》를 발간했다. 그러나 《독불연보》와 사회주의적 기고문으로 인해 파리에서도 추방당한 그는 브뤼셀로 이주하여 엥겔스와 함께 《독일 이데올로기》를 출간하고, 공산당연합의 당 강령인 《공산당선언》을 쓰게 된다. 불온한 인물로 낙인 찍혀 벨기에에서도 추방당한 그는 엥겔스와 함께 쾰른으로 돌아가 1848년 혁명의 흐름에 영향을 주고자 했으나 다시 추방당했다. 런던으로 망명한 그는 《정치경제학 비판》과 《자본론》을 집필하며 여생을 연구에 전념했다.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프로이센의 바르멘에서 부유한 공장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졸업을 1년 앞두고 김나지움을 중퇴한 그는 3년 동안 브레멘의 수출회사에서 일하며 사교 활동을 하고 폭넓은 교양을 쌓았다. 이 시기에 자유주의나 혁명 관련 서적에 관심을 가지며 헤겔의 역사 발전의 변증법을 받아들였다. 이후 1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급진적 운동을 주도하던 모제스 헤스를 만나 공산주의로 돌아섰다. 1844년 마르크스가 편집하던 《독불연보》에 기고한 논문에서 자유주의 경제 이론의 모순을 폭로했고 혁명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후 마르크스와 활발히 교류하며 그의 사상을 지지했고, 여러 사회주의자들이 마르크스의 견해로 개종하도록 이끌었다. 1848년 혁명이 실패한 뒤 런던으로 간 그는 사업적 능력을 발휘해 자금을 모아 마르크스를 재정적으로 후원했다. 마르크스가 죽은 뒤 마르크스 저작의 새로운 판에 서문을 썼고, 《자본론》 2, 3권을 완성했다.
옮긴이 이진우는 연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에서 <마키아벨리 정치 사상에 나타난 권력과 이성>으로 석사학위를, <허무주의의 정치철학. 정치학과 형이상학의 관계에 관한 니체의 재규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은 1990년 아우크스부르크 대학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탈현대의 사회철학》 《도덕의 담론》 《녹색 사유와 에코토피아》 《이성은 죽었는가》 등을 썼고, 《책임의 원칙》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 《인간의 조건》 《덕의 상실》 《탈형이상학적 사유》 등을 옮겼다. 1996년 8월부터 1997년 8월까지 미국 덴버 대학에서 풀브라이트 교환 교수로 공동체주의에 대해 연구했으며, 동양 이성을 정초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서 공동체주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지금은 계명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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