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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우석훈 , 박권일 지음
출판사 - 레디앙
초판일 - 2007-08-01
ISBN - 8995995203 l
조회수 : 4033

● 목 차


서문

1부 대한민국 10대와 20대, 그들의 운명

1장 첫 섹스의 경제학
-첫 섹스는 왜 슬픈 걸까
-다른 선진국은 어떨까
-왜 우린 18세에 독립하지 못할까

2장 20대가 만나게 될 세상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20대에 닥친 시대적 조건
-관찰1 지체된 성장 늦은 데뷔
-관찰2 ‘모든’과 ‘어떤’의 딜레마
-변형된 승자독식게임: 세대 내 경쟁과 세대 간 경쟁
-20대의 선택
-10대와 20대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2부 20대에 숨통을 10대에 생존을

1장 위기의 20대: 자멸인가, 세대 착취인가?
- 영국의 경우
- 독일의 경우
- 프랑스의 경우
- 일본의 경우
- 미국의 경우
- 유신세대와 20대
- 전두환 세대, 386 그리고 20대
- X세대와 20대
- 20대 vs 20대
- 고졸, 여성, 그리고 개미지옥
- 20대와 마케팅
- 20대와 정치

2장 당신을 위한 크리스마스 캐럴

-출발을 위한 점검
-첫 번째 장면: 인질경제의 현장
-두 번째 장면: 획일화와 승자독식
-세 번째 장면: 적자생존과 공룡의 비극
-네 번째 장면: 편의점과 주유소 알바
-다섯 번째 장면: 우리에겐 자연이 있다
-여섯 번째 장면: 예술시장과 정치시장
-일곱 번째 장면: 한중일이 만나는 곳
-짧은 여행을 마치고 : 다안성 1세대의 출현을 기다리며

에필로그 : '희망고문'을 멈추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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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88만원세대 - 세대론인가? 계급론인가?



- 철도 현장활동가




대공장에서 정규직 노동조합이 비정규직투쟁을 시작했다. 다수의 정규직 조합원들의 호응이 적었지만 조합간부는 꾸준히 투쟁을 전개했다. 나이 쉰이 넘은 선배 노동자가 고생한다며, 저녁이나 하자 하였고, 소주를 곁들였다. 그 선배는 술이 오르자 그 간부를 붙들고 울면서 말했단다. “못 배운것이 한이 되어 자식 놈 열심히 공부시키려 최선을 다했고, 대학까지 졸업시켜 놨다. 그런데 취업이 안 돼 비정규직으로 입사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20여년부터 투쟁을 했는데 도대체 한 것이 무엇이냐?”

제대로 옮겼는지 모르겠지만, 위 내용은 노동조합 교육시간에 김진숙 강사로부터 받은 비정규직 관련 교육의 일부다. 대학만 나오면 취사선택을 해서 입사할 수 있었던 시대가 있었다. 386세대라고 한다. 사실 386세대의 시기에 대학을 다닐 수 있는 사람은 다수가 아닌 소수의 특권층(?)이었다. 더구나 많은 청년학생 중 직접 거리에 나와 짱돌이라도 던지고, 구호라도 외치며 최루탄과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본 이들은 그들 중에서 더욱 소수가 될 것이다. 그런데 어찌어찌해서 나이만 엇비슷하면 386세대로 통칭된다. 아주 부유하게 자라고, 투쟁과는 거리가 먼 한나라당의 신출 국회의원을 부를 때도 386세대라 부른다. 편하게 법공부하며 변호사가 되어 호사를 누리던 또 다른 국회의원도 386세대라 부른다. 그렇게 많은 386세대는 과연 모두들 역사의 현장에 서 있었을까?

아무튼 세대를 규정하는 데에는 많은 무리수가 있지만, 그래도 우린 세대를 규정하는데 익숙해있다. 88만원 세대는 최의 시대의 젊은이에 대한 규정이다.

“우리나라 전체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월급)은 약 119만원이다. 여기에 전체 임금과 20대의 임금비율인 74%를 곱해서 숫자를 뽑아 보니까, 우연의 결과지만 딱 88만원이 나왔다. 물론 이건 ‘세전’ 임금이다.”(서문 중에서)

‘88세대’는 이렇게 탄생했다. 그럼 88세대 젊은이들의 삶은 어떠한가?
본문은 88세대의 젊은이들이 겪는 사실에 대한 기술로부터 시작한다. 제 1부 1장의 제목은 「첫 섹스의 경제학」이다. 16세 소녀의 동거선언을 예로 한국적 상황을 다른 국가와의 통계자료를 가지고 비교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섹스를 단순히 성적인 문제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을 통해 독립을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동거와 아직 마치지 않은 공부를 계속하기 위한 필요비용(주거비, 학비, 생활비등)을 마련하기 위해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을 다른 선진자본주의국가와 비교를 통해 분석한다. 고가의 부동산, 하늘 모르고 치솟는 대학등록금, 노동시장의 사각지대인 알바시장의 착취와 폭력성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88세대 혹은 10대가 사회의 어엿한 주체가 아니라 소비를 위한 획일화 된 구매자로 전락하게 되었음을 정리한다.

“거의 완전고용에 가까운 20년간을 향유했던 지금의 40대와 50대가 20대에 누렸던 다양한 직업선택의 기회와 상대적으로 안정된 경제적 활동의 기회는 지금의 10대들에게는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본문 63쪽)

2장은 20대가 맞이해야 할 현실 사회를 조망한다. 여기서 사용하는 개념은 승자독식과 세대 간, 세대 내 경쟁이다. 20대는 3,40대와 다른 여건 즉, 탈포디즘(다품종 소량생산주의), 무한경쟁체제로 전환이 완료되고, 이 시스템의 중심에 서게 되며,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극소수의 가능성, 위 세대와의 경쟁관계는 물론이고, 이보다 무섭게 등장한 같은 세대 구성원 간 경쟁을 실질적인 직업선택의 예로 설명한다. 이미 제한된 직업 선택의 폭은 태권도 국가대표단의 예에서부터 조직폭력단과 불법 다단계 판매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기술된다. 20대가 택할 최후의 ‘막장’ 불법다단계는 소속원이 불법, 합법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가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제2부는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과 일본, 미국의 20대와 역사를 분석한다. 역사에서 주목받고, 엄중했던 시기와 사건(1,2차 세계제국주의 전쟁 등)의 중심에서 자라난 세대의 생존법(?), 세대 간 경쟁이 첨예하게 되면서 발생한 세대 간의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을 유럽의 68혁명, 일본의 전공투, 반전세대 등을 통해 한국의 세대-유신세대, 전두환세대, 386세대 등-와 비교분석한다.
지금의 20대는 유신세대의 자녀세대이면서 사회에서 이들과 대립하고 있으며 (유신시대의 대표주자인 이철과 20대가 주축인 케이티엑스 승무원의 투쟁), 10대와 경쟁에서도 승리의 자신이 없다. 더구나 10대 역시 20대와 별반 다르지 않는 상황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교육면에서 제도적인 문제로 사교육의 인질로 잡혀있으며, 미래 역시 어둡다. 다만 현재의 20대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은 그들은 386의 아들, 딸이고 창의성이 강조되는 독서와 토론에 익숙해 있다는 점이다.

2부 2장은 스크루지 영감이 등장하는 『크리스마스캐롤』의 형식을 빌어 현재를 조망하면서 미래를 묻는다. 여기에는 다안성이라는 반대 개념을 통해 획일화, 승자독식, 적자생존의 현재를 설명한다. 그리고 3장 「바리케이트와 짱돌」에서는 세대 간 경쟁에서의 승리가 아닌 88세대의 승리를 위해 바리케이트를 쳐야함을 주문한다. 그러나 바리케이트는 수동적, 수세적 개념이다. 노동자의 바리케이트인 파업투쟁이 굴절되고, 패배를 거듭하고 있다. 20대의 바리케이트는 KTX승무원 투쟁의 예처럼 좌절을 겪고 있다. 오히려 짱돌이라는 공세적 개념도 소비자 연대, 생협운동 등으로 무디어지고 있다. 결국 해답은 20대의 패배하고 있는 짱돌을 세대 내의 경쟁이 아닌 협동과 일자리 나누기 등의 구호로 전환하여야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전세대간 상호공존과 연대가 필요함은 당연한 일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한국자본주의가 배우는 것이 사실은 이 복잡하게 얽혀진 문제를 푸는 첫 번째 단초이다... 유럽형 사회들이 갖추고 있는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이고, ... 일본이 만들려고 하는 신뢰에 기반을 둔 자본주의이다... 죽여야 산다? 그런 자본주의는 20세기 이후 존재한 적도 없고, 미국에서도 그런 자본주의가 존재한 적이 없다... 중남미형 경제 좌파인가, 우파인가, 그런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 20대 그리고 다음세대가 당면하게 될 경제적 운명을 지금 우리가 어떻게 풀 것인가 그게 우리의 당면한 질문 1번이다. (본문 끝자락 인용)”

88만원 세대의 저자가 현실(작게는 청소년과 20대가 처한 현실)을 분석하는 도구는 노동자의 경제학이 아닌 자본의 경제학, 즉 부자의 경제학이다. 이런 까닭은 이 책을 읽을 20대가 노동자 경제학이 아닌 어느 고시, 취업시험에서 필수 과목이 되다시피 한 부자의 경제학을 학습하고 있음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이는 이 책을 좋게, 그것도 아주 좋게 평가 한 것이다.
부자의 경제학이 가진 분석과 결론의 한계는 명쾌하다. 본문의 끝을 길게 인용한 까닭은 부자의 경제학에 입각한 현실에 대한 기술, 분석이 가질 수밖에 없는 결론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결론은 "난제를 풀기 위해 승자독식이 아니라 세대 간의 연대와 나눔을 통해 선진형, 건강한 자본주의를 만들어가자"는 목적 없는 연대, 권력 없는 바리케이트, 방향을 모르는 짱돌 뿐이다.

지금 우리는 한없이 발달한 자본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물건이 부족해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없어서 쓰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너무 많아서, 돈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 고통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를 소수가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자본의 사적인 소유와 과잉축적이라 부를 것이다. 한편으로 이렇게 축적된 자본은 소수 부자에게 집중되어 있고, 자본은 여기에서 축적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 간, 기업 간 경쟁으로 인해 끊임없이 경쟁을 강요받고 있다. 쌓여진 부가 아니라 자본은 계속해서 부를 쌓을 수 있어야 하는데 투자한 자본에 비해 쌓을 수 있는 부(이윤)의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결국 자본이 선택한 것은 투자한 돈 중에서 부를 늘리는 원천이 되는 노동력을 더욱 착취하기 위해 노동자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다.
사장의 입장에서 보면 수없이 널려 있는 것이 노동자겠지만 노동자에게는 생존을 위해, 자기 자신을 좀 더 비싸게 팔기위해 서로 간 격렬하게 투쟁을 해야 한다.

"노동자의 유일한 사회적 힘은 쪽수에 있다. 그러나 이 쪽수의 힘도 노동자들의 분열에 의해 그 힘을 잃는다. 노동자들은 불가피하게 서로 경쟁한다. 바로 이 때문에 노동자의 분열이 발생하고 유지된다."(맑스.『노동조합의 과거, 현재, 미래』중에서)

노동시장에서 노동자는 단결보다는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특히 취업 전의 노동시장이 더욱더 격렬하고 냉혹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자본주의에 내재한 속성이다. 아울러 노동시장은 토지, 기계 등 생산도구와 노동력이 분리되면서 나타난 자본주의 고유의 특징이다.

다른 편에서 끊임없이 그리고 고도로 발달한 생산기계, 유통시스템, 정보시스템 등은 노동을 비숙련, 비핵심으로 만들고, 주변부 업무정도로 남겨둔다. 분명 이러한 입장은 자본의 입장일 뿐이다. 자본의 이러한 입장은 가뜩이나 경쟁이 심하고 돈벌이가 어려울 때, 정상적인 가격(임금), 상식적인 노동조건을 보장하지 않아도 되겠구나라는 욕구를 낳는다. 이것이 한사람일 때는 그저 나쁜 놈 정도로 치부될 수 있지만 너도나도 경향이 되고, 법이라는 옷을 걸치게 되면 극히 자연스런 현상이 된다. 비정규직은 이렇게 탄생, 확장되었고, 법제화 되었다.

부자의 경제학으로는 통계, 사회현상 등을 가지고 현실을 보여줄 뿐이다. 차이는 적나라하게 보여 주느냐, 거짓으로 보여주느냐 있을 뿐이다. 결국 자본제도,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 없이는 본질을 볼 수 없을뿐더러, 해결책을 내놓을 수 없다. 자본주의에서는 자본과 노동이 갈등, 대립하여 존재하는데 자본의 경제학은 자본과 임노동의 관계를 전제한 상태에서 출발하고 철저히 자본의 눈으로 보는데 반해, 노동자의 경제학은 다수의 경제학이라는 도덕적인 우위에서 뿐만 아니라, 자본-임노동의 관계를 고정불변이 아닌 변화로 바라보며, 다른 관계를 모색한다. 더구나 발전의 과정과 결과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유토피아적인 환상을 품을 수 없다. 자본의 냉혹한 관계를 유순한,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라는 기만과 사기로 대체하지 않는다. 지속적인 유가폭등 앞에서 유럽의 자본주의가 휘청거리며, 노동자들이 투쟁의 대열에 서고 있다. 자본의 이윤을 위해 복지정책과 연금제도는 후퇴하고 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신뢰를 기초로 한다는 일본 자본주의조차도 종신고용의 근간이 흔들리며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광기를 잃은 미국자본은 전쟁을 동반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20대가 독립해서 살기 어렵고, 10대가 배틀로열에 빠져있는 까닭은 세대의 문제로 풀어낼 수가 없다. 30대 노동자는 기초적인 가정을 꾸리고, 유지하기가 어렵다. 40대의 노동자는 자신의 생존을 보장받지 못한다. 50대의 노동자는 능력을 잃거나 잃어가며, 손자손녀를 맞이하는 것이 부담이 되어버렸다. 편안히 인생을 즐기며 노동을 건강을 위해 즐겨야 할 60대 이상의 어르신들 앞에는 저임금, 장시간을 강요하는 노동과 호주머니를 노리는 악덕 자본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노동자와 민중이라는 사실이다. 20대를 위한 책이 아니라 30대, 40대 그 이상 어느 세대에 관한 책을 내도 해답은 하나일 수밖에 없다. 세대의 문제를 계급의 문제로 대체할 때 해법이 나오는 것이다.

한 풀 꺾였다고 판단한 자본과 정부의 오만을 부숴버리면서 촛불이 다시 타오르고 있다. 투쟁의 중심은 더욱더 단단해 지고 있다. 대중투쟁의 활력은 노동자의 파업을 대중의 힘을 폭발시키는 원천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화물연대의 파업이 이렇게 지지를 받은 적이 있는가? 현대자동차노조의 파업찬반 부결소식이 조중동 부자언론의 찬사를 받고, 시민들의 비난을 받는 헤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파업을 경제살리기, 공공의 적 논리로만 바라보던 눈을 새롭게 뜨게 하고 있다. 오히려 촛불집회는 '불법파업'의 강력한 배후세력이 되고 있다.

철없는 대통령의 형님 이상득 나리는 노골적인 부자정부를 향한 남녀노소, 내남없이 참가하는 촛불집회를 "할 일 없는 청년들의 촛불집회"라고 말해 지탄을 받았다. 할 일 없는 청년들이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지 않다면, 자신을 비싸게 팔기 위해 책과 씨름하고 있는 이들일 수밖에 없다. 88만원 세대의 경제학은 인터넷으로 무장된 젋은이들이 투쟁에 연호하는 이유를 풀 수 있는 키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노동자와 시민을 불러들이는 촛불집회의 마력을 어디로 향하고 어디에 써야하는지 갈팡질팡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한동안 우리는 자본과의 싸움에서 밀리면서 정치와 사회과학에 관한 책을 잊고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88만원 세대』는 크나 큰 반응을 불러왔다. 간만에 현실을 적나라하게 기술한 보기 드문 책을 발견한 것이다. 이 책을 소위 진보적 정치인과 전 노동부장관이 추천하고 있다면 할 말 다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같은 물이라도 마시는 이에 따라 젖이 될 수 있고, 독이 될 수 있다. 지독스런 이 사회의 끝이 "인간의 얼굴을 한 유럽자본주의. 신뢰의 일본자본주의"등에서 찾아져서는 안 된다. 계급의 문제를 세대의 문제로 대체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부자의 선한 경제학을 노동자의 단호한 경제학으로 읽어내기를 바란다.
from lmagit.jinbo.net



88만원 세대란?

지금의 20대는 상위 5% 정도만이 한전과 삼성전자 그리고 5급 사무관과 같은 '단단한 직장'을 가질 수 있고, 나머지는 이미 인구의 8백만을 넘어선 비정규직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원에 20대 급여의 평균비율 74%를 곱하면 88만원 정도가 된다. 세전 소득이다. 88만원에서 119만원 사이를 평생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88만원 세대'는 우리나라 여러 세대 중 처음으로 승자독식 게임을 받아들인 세대들이다. 탈출구는 없다. 이 20대가 조승희처럼 권총을 들 것인가, 아니면 전 세대인 386이 그랬던 것처럼 바리케이드와 짱돌을 들 것인가,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1. 『88만 원 세대』요지

한국의 20대는 얼마를 벌까? 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 원에 20대의 평균적 소득 비율 74%를 곱해, 88만 원이다. 조금 이전 세대인 386세대는 '선동열 학점'이라는 0점대 학점을 받아도 직장을 골라가며 취직을 했지만, 지금의 1O대와 20대는 기껏해야 주유소나 편의점을 떠도는 '알바 인생'이거나 비정규직 신세다.

이런 현상은 ......

[ 출판사서평 ]

88만원 세대란?

지금의 20대는 상위 5% 정도만이 한전과 삼성전자 그리고 5급 사무관과 같은 '단단한 직장'을 가질 수 있고, 나머지는 이미 인구의 8백만을 넘어선 비정규직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원에 20대 급여의 평균비율 74%를 곱하면 88만원 정도가 된다. 세전 소득이다. 88만원에서 119만원 사이를 평생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88만원 세대'는 우리나라 여러 세대 중 처음으로 승자독식 게임을 받아들인 세대들이다. 탈출구는 없다. 이 20대가 조승희처럼 권총을 들 것인가, 아니면 전 세대인 386이 그랬던 것처럼 바리케이드와 짱돌을 들 것인가,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1. 『88만 원 세대』요지

한국의 20대는 얼마를 벌까? 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 원에 20대의 평균적 소득 비율 74%를 곱해, 88만 원이다. 조금 이전 세대인 386세대는 '선동열 학점'이라는 0점대 학점을 받아도 직장을 골라가며 취직을 했지만, 지금의 1O대와 20대는 기껏해야 주유소나 편의점을 떠도는 '알바 인생'이거나 비정규직 신세다.

이런 현상은 일본의 '버블 세대' 유럽의 '1천유로 세대', 미국의 '빈털터리 세대'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훨씬 빠르고 훨씬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88만원 세대』는 이런 세대간 불균형이 경제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서 독점화가 진행되면서, 정치적 자기 보호 능력이 없는 지금의 20대에게 그 피해가 집중된 때문이라고 파악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토플 공부 열심히 하더라도 이미 닫혀진 사회적 의사결정 구조 때문에 젊은 세대를 볼모로 한 '인질 경제' 자체는 변화하지 않는다. 『88만원 세대』는 유럽과 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례를 들며, 세대 균형을 되찾는 길은 토플 점수가 아니라 '바리케이드와 짱돌'이라고 역설한다.

『88만원 세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사회 현상들에서 '세대간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문제점을 들춰내고, 풍부하고 알기 쉬운 사례를 들어 대안을 제시하는 한국 최초의 본격 세대 경제학 책이다.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젊은이라면 마땅히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자신의 아우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모른 척할 수 없는 형 세대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이끌어 가려는 꿈을 품고 있는 사람 역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2. 『88만원 세대』주요 내용

최근 가장 주목받는 소장 경제학자 중 한 명인 우석훈 박사와 전직 <말>지 기자 박권일의 공저인 『88만원 세대』는 IMF 경제위기 이후의 10년 동안에 급격하게 격화되고 있는 ‘세대간 불균형’ 문제를 외국의 변화들과 비교하며, 세대간 불균형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임을 환기시킨 책이다.

저자는 20대의 독립이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서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과 20대의 직업적 데뷔가 지체되고 있는 현상들에 착안하여 지금 한국의 세대간 불균형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에 대해서 다각도의 분석을 시도한다.

종신고용이 해체되는 상황에서 태권도 국가대표팀, 공기업, 그리고 조폭과 불법다단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각 경제조직 내에서 지금의 20대가 처하게 될 경제적 운명에 대해서 분석한 저자는 세대간 불균형이 역사적으로 등장한 배경과 유사점을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산업 다양성이 극도로 떨어지는 분야별 독과점화, 지방자치제도를 통한 지역 경제 해법의 결여, 그리고 지금의 20대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승자 독식 게임의 지나친 일반화 등에서 찾는다.

지금의 20대는 부모의 용돈에 의존하는 10대보다 더 낮은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충분한 구매력을 확보한 30대에게도 현저히 밀려서 최근 드라마에서 30대 여배우들이 20대 여배우를 누르고 대거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기이한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이러한 경제적 소외가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이 없으며, 특히 이런 ‘88만원 세대’의 부모라고 할 수 있는 ‘유신세대’의 비정규직화와 만나면서 더욱 폭발적 사회 현상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8백만 명을 넘어선 비정규직이 주로 20대와 50대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면 부모 자식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저자는 찰스 디킨즈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형식을 빌려와 스크루지 영감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영국 사회의 각 모습들을 보게 된 것처럼 교육 문제, 주거권 문제, 비정규직 문제, 경제의 독과점화, 예술시장의 붕괴 등 20대의 경제적 독립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우리나라 경제의 각종 구조적 문제들이 어떻게 ‘88만원 세대’ 현상이라는 것을 확대재생산하게 되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주고, 분야별로 해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들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이미 기성세대가 된 386과 유신세대가 자신의 몫으로 확보된 경제적 성과물의 일부를 '다음 세대’를 위해서 양보하여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승자 독식 게임에 갇힌 20대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과 노동조합을 비롯한 이미 ‘바리케이드’를 가지고 있는 사회적 기관들이 20대 문제를 풀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에 제시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 자본주의가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지금보다 훨씬 곤란한 구조적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는 진단으로 책을 맺는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된 세대간 불균형 분석인 『88만원 세대』는 딱딱하고 따분한 경제 분석서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문학작품과 외국 사례들을 활용하여 유쾌하고 명랑하게 읽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참고>
저자는 세대간 불균형을 다룬 『88만원 세대』를 시작으로 ‘한국경제 대안 연작 시리즈' 4권을 펴낸다는 야심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 2권은 『88만원 세대』와 함께 발행되며 출판사 ‘개마고원’에서 펴낸다.

1권 - 『88만원 세대』세대간 불균형 문제
2권 - 조직론과 기업 내부조직의 문제
3권 - 한중일 지역경제 구조와 북한 문제
4권 - 금융화와 산업정책, 그리고 위기 극복론

. 『88만 원 세대』에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질문과 해답

‘왜 대한민국에서는 18세에 독립하지 못할까?’
‘봉고차 인신 매매범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언제 누구와 첫 섹스를 하는 게 경제적으로 최적인가?’
‘1318 마케팅은 왜 세대 착취를 넘어 세대 파괴인가?’
‘서울의 스타벅스가 동경의 스타벅스보다 왜 비싼가?’
'부자 나라 스웨덴에 스타벅스가 못 들어가는 이유?'
'왜 우리에게 300개의 골프장이 필요했을까?'
'유신세대와 386세대 그리고 88만원 세대의 관계는?'
'복원성? 다양성? 다안성?'

4. 추천사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
우석훈 박사는 마치 언론계의 부지런한 사회부 기자와 같이 젊은 세대의 생활 모습을 이곳저곳 소상히 알고 있어 놀랐다. 그리고 해박한 경제학 지식과 외국의 사례들을 동원하여 글을 젊은 감각으로 속도감 있게 써내려가 경쾌하게 읽어갈 수 있었다.

『88만원 세대』가 많이 읽혀 여론을 환기시키게 되기를 바란다. 사회의 향상은, 진보는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동시대를 사는 선배의 하나로서 우석훈, 박권일 두 저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부터 해야겠다. 이 땅을 살아가는 20대의 ‘생각 없음’을 질타해온 나에게 세대 문제에 관한 인식의 지평을 열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21세기 초 대한민국에서 20대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학습 부족과 성찰의 부박함을 질타해왔다. 세대 사이에 완벽한 상호 이해는 어차피 불가능하지만, 짧지 않은 동안 관찰했던 프랑스 젊은이들과 우리 젊은이들을 견주어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유럽 젊은이들은 사적 관계에서는 소박한 편이지만 사회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안목을 갖고 있는데, 우리 젊은이들은 이와 정반대로 사회에 대해서는 비판적 안목을 갖고 있지 못한데 사적 관계에서는 영리하다 못해 영악하기까지 하다. 그런 나에게 <88만원 세대>는 우리 20대를 이해하도록 하면서 세대간 연대의 긴박성과 함께 구체적 대안의 그림을 제공해주었다.



우석훈

서울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서 경제학을 공부하였다. 인생의 1/4을 독일, 프랑스, 영국, 스위스 등의 외국에서 지냈고, UN 기후변화협약의 정책분과 의장과 기술이전분과 이사를 마지막으로 국제협상과 공직생활에서 은퇴하였다. 일간지에 <여기는 명랑국토부>을 연재하던 시절을 행복했던 기억으로 가지고 있으며, 고액연봉 대신 '가난한 자유'를 선택하고 비로소 인생의 행복을 찾았다. 『아픈 아이들의 세대』『음식국부론』『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의 저자이며, 이한동 총리 시절 만들었던 ‘한국 기후변화 2차협약 종합대책’이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서부발전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늘 자신을 C급 경제학자로 소개하고 있다.

박권일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고 있다. 대학에서 철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월간 <말>에서 3년간 기자로 일했다. 야참 라면이 더 이상 꿀맛이 아니라는 걸 느낄 나이가 되었다. 2007년 현재 우석훈 박사와 한국경제 대안 시리즈를 함께 쓰고 있다. 그림을 전공하고 싶었던 섬세한 문학청년이며, 많은 50대들이 얼굴만 보아도 이유 없는 불쾌함을 느낄 정도로 혈관에 비주류 정서를 채우고 살아간다. 미니멀리즘을 사랑하고, 부산의 롯데 야구단 대신 삼미 슈퍼스타즈를 응원하면서 선배들과 갈등했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 경제성 보다는 예술성이 그가 세상을 살아가는 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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