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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실천문학 제18호 - 1990년 여름호 (9 MB)
실천문학 제18호 - 1990년 여름호
문병란,송기숙,신경림,박태순 외 지음
출판사 - 실천문학사
초판일 - 1990-06-22
도서소장처 - 노동자의 책
조회수 : 928

책 소개

1990년 여름을 우리는 무엇이라고 부를 것인가? 정부와 여당은 이 시기를 ‘총체적 난국’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야당인 평민당은 민생, 경제 및 민주주의 전반의 ‘비상한 국가위기’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현 단계 위기의 내용은 ‘민중생존권의 위기’이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함으로서 평생가도 이 지상에 방 한칸을 마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게 되었으며, 물가의 상승은 집 문제뿐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까지도 위협 하고 있다.
어쩌면 이 시대의 가장 상징적인 모습은 지상 82미터 높이의 골리앗 크레인 위에서 ‘인간다운 삶’을 외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식음을 전폐한 가운데 사력을 다해 이 권력과 돈의 논리가 난무하는 지상을 향하여 외치는 갈망과 슬픔과 분노의 목소리를 과연 이 시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듣고 있는 것인지. 이 모든 진실을 알리겠다는 KBS와 MBC는 백골단의 ‘워커’ 밑에 짓밟혔다.
이러한 질문에 진지하게 답변하기 위해서 이번 호의 특집은 “파시즘 • 통일전선 • 문학”이란 주제로 마련하였다. 특집을 통해 우리는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 단지 불가사리 정치권력과 재벌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문학이 파시즘의 ‘미친 바람’을 ‘미풍’(美風)으로 그리면서 파시즘에 봉사할 때 얼마만큼 그 시대와 역사에 독소가 될 수 있는가, 또는 우리 문학에 그러한 요소는 얼마나 있었는가를 권순긍의「파시즘 문학의 해부」와 김철의「한국보수우익 문예조직의 형성과 전개」는 잘 보여 주고 있다.
1980년대의 파시즘은 1980년 5월 광주의 신록과 꽃다운 시민들을 강타함으로써 정치권력을 장악하였다. 그 세월이 이제 만 10년이 되지만 이 세월 동안에 광주의 역사는 잊혀져온 것이 아니라 더욱 선연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 선연한 모습으로 해서 송기숙 선생은 “아직도 광주항쟁에 대한 문학작품은 엄두조차 안 난다”고 술회한다. 그러나 광주항쟁의 정신은 1980년대 우리 사회의 정신사와 문학의 젖줄이었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래서 위대한 문학을 빚어낸 피어린 역사의 이야기를 광주항쟁의 대표적 문학가라고 할 수 있는 송기숙, 문병란, 윤정모,김준태,곽재구,정도상 등이 10년 세월의 문학적 경험과 관련시켜 정리하는 ‘광주민중항쟁과 나의 문학’을 특별기획으로 마련하였다. 광주항쟁의 피어린 역사가 분홍빛 문학인들의 가슴에 어떤 모습으로 파편처럼 박히게 되었는가를 이 기록들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생생함으로 보자면 이 시대의 우리들의 삶 가운데서도 노동현장의 문제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정화진의 단편소설「겨울일기」는 노조를 깨뜨리려는 자본측의 기도에 노동자들이 어떻게 대응해나가는가를 현장감 있는 문체로 잘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임홍배의 논문「현 단계 노동계급 현실주의의 쟁점과 전망」은 노동해방문학 건설을 위한 창작방법의 쟁점들을 박노해 시인의 최근 시를 중심으로 해서 다루고 있는 데, 여러 가지 토론의 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여름호를 만들면서 특별히 보람 있게 느끼는 일은 화제의 영화 「파업전야」의 시나리오 대본을 싣게 된 사실이다.「파업전야」는 그 상영을 금지당함으로 해서 더욱 유명해지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동자의 삶을 진실되게 반영했다는 점에 있음을 이 대본은 잘 보여주고 있다.「파업전야」는 리얼리즘 영화의 단초를 연 작품이라는 영화사적 평가와 함께 시나리오가 갖는 높은 예술성에도 주목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영화를 보신 분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여러 분이 옥고를 보내주셨지만 그 가운데서도 소설의 남정현, 시의 신경림, 그리고『실천문학』창간의 산파역 가운데 한 분이었던 박태순 선생의 글을 받아 싣게 된 사실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두 번에 걸쳐 특집 예고를 내보냈던 성과물로서 손경목의 평론을 수확해내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 예고되는 특집에 보다 높은 관심과 활발한 참여를 기대해본다.
송기원 본지 전 주간과『붉은 산 검은 피』의 작가 오봉옥 시인이 구속된 필화사건은 독자 여러분들도 익히 알고 있는 바이겠거니와 두 분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독자들을 위해 두 분의 옥중 서간문을 받아 실었다. 독자 여러분과 더불어 재판 중에 있는 두 분께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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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특집 : 파시즘·통일전선·문학
한국보수우익문예조직의 형성과 전개 / 김철
파시즘문학의 해부 / 권순긍
80년대 문학과 파시즘의 문제 / 손경목
파시즘 그리고 한국사회 민주주의/ 이유동
한국사회 반파시즘 민주연합/ 김교만

시 : 신경림, 고정희, 윤재철, 오성호, 김형수, 민병일
소설 : 남정현, 정화진

특별기획 : 광주민중항쟁과 나의 문학/ 문병란,송기숙,윤정모,김준태,곽재구,정도상,김태현

사진화보: 찢겨진 산하, 분단의 현장/ 정동석

오늘의 민족문학:
민중시의 확충과 전통계승/ 최두석
노동소설의 고전을 위하여/ 윤지관

감옥으로부터의 편지:
천하무적의 길로 나는 간다/ 송기원
서울구치소 좁디좁은 옥창 아래서/ 오봉옥

서평: 민족문학과 문예통일전선/ 하정일

논문:
이데올로기론과 문학비평/ 설준규
현단계 노동계급 현실주의의 쟁점과 전망/ 임홍배

초점: 한·소 관계의 변화와 통일문제/ 이찬행

시나리오 : 파업전야 / 장산곶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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