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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머리띠를 묶으며 (1 MB)
머리띠를 묶으며
박노해 지음
출판사 - 미래사
초판일 - 1991-11-15
ISBN -
조회수 : 1982

● 목 차

1. 노동의 새벽
멈출 수 없지 = 9
하늘 = 12
이불을 꿰매면서 = 14
포장마차 = 16
얼마짜리지 = 20
가리봉 시장 = 21
지문을 부른다 = 24
그리움 = 27
한강 = 28
바겐세일 = 30
통박 = 32
손 무덤 = 35
시다의 꿈 = 38
노동의 새벽 = 40
장벽 = 43
진짜 노동자 = 46
대결 = 48
남성편력기 = 50
어머니 = 54
떠나가는 노래 = 58

2. 머리띠를 묶으며
선봉에 서라 = 63
민중의 나라 = 66
머리띠를 묶으며 = 71
못생긴 덕분에 = 74
조선 사람 껍질 = 78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 82
저아이가 = 85
손을 내어 뻗는다 = 90
죽창을 세워들고 = 94
배포자의 꿈 = 99
붉은 스카프 = 102
늦봄 문익환은 = 105
씨받이 타령 = 110
대우조선 [강철 노동자]의 외침 = 120
[히로뽕 당] 결성하여 민중에게 기쁨을! = 126

3. 민들레처럼
민들레처럼 = 134
우리는 간다 조국의 품으로 = 138
聖號를 그린다 = 140

해설 / 정남영 = 151
연보 = 157
참고서지 =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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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금 음악 하는 젊은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서태지 선배에게 음악적 영감을 많이 받았다. 서태지 선배를 존경한다”고 말을 하곤 한다. 젊은 친구들이 서태지를 알고, 영향 받고, 존경하는 것처럼 80~90년대 노동자투쟁을 경험하고 노동운동에 뛰어든 활동가라면 얼굴 없는 혁명가, 노동시인 박노해를 모를 수 없다. 군부독재, 악랄한 자본에 맞선 노동자투쟁을 선동했던 그 혁명가는 서태지 신드롬보다 앞서 박노해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시집 <머리띠를 묶으며>는 <1부 노동의 새벽, 2부 머리띠를 묶으며, 3부 민들레처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2부, 3부는 정치적 상황과 개인적 상황의 차이를 반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시 모두 공통의 특징은 책상머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 자, 한 구는 구체적 현장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로부터 시작되어 계급성 각성으로 나갈 수 있는 매력을 발산했다. 노동자계급의 삶 자체를 적나라하게 표현함으로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현실의 처지에 절망하기보다 새로운 노동해방 사회를 향한 부단한 열정을 불태운다. 그렇기에 그의 시와 글은 누구보다도 노동자에게 더욱 선명하게 아로새겨지는 것이었다.
야간노동을 마친 노동자가 부르는 <노동의 새벽>은 80년대의 청계천 시다만 공감하는 것이 아니었다. 98년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당시 2만 여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운집한 장대비 내리는 광장에서 현중 노래패가 부른 <노동의 새벽>은 모든 이들에게 눈물을 머금고 투쟁의 정신을 가다듬게 했다. 평생 바쳐 일해 온 사업장, 수십 배로 성장한 회사에게 부품처럼 취급 받으며 짤려 나가야 했던 노동자와 가족에게 <노동의 새벽>은 70~80년대의 흘러간 노래가 아니었다. 2500~3000 장시간 야간노동으로 목숨을 잃고, 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가정이 파괴되는 현실에서 부르는 <노동의새벽>은 20년이 흘러도 하나의 진실을 품고 있다. 자본에 맞선 투쟁을 통해 노동자계급의 햇새벽을 열 수 있다는 진실 말이다.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가운 소주를 붓는다

이러다간 오래 못 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 가지
...
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
기어코 깨뜨려 솟구칠
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
새근새근 숨쉬며 자라는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
우리들의 희망과 단결을 위해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가운 소주잔을
돌리며 돌리며 붓는다
노동자의 햇새벽이
솟아오를 때까지

시집 <머리띠를 묶으며>는 노동자계급, 선진활동가의 각성을 구하는 시들도 많다. ‘이불을 꿰매면서’는 노동자계급이 가져야 할 여성해방에 대한 각성과 실천을 촉구한다.

투쟁이 깊어갈수록 실천 속에서
나는 저들의 찌꺼기를 배설해낸다
노동자는 이윤을 낳는 기계가 아닌 것처럼
아내는 나의 몸종이 아니고
평등하게 사랑하는 친구이며 부부라는 것을
우리의 모든 관계는 신뢰와 존중과
민주주의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잔업 끝내고 돌아올 아내를 기다리며
이불호청을 꿰매면서
아픈 각성의 바늘을 찌른다

자본의 전일적으로 지배하는 사회에서 노동자계급의 의식은 자본의 논리로 채색되어 있다. 노동조합투쟁으로, 계급투쟁으로 노동자 의식이 각성되어도 여성해방에 대해선 쉽게 실천적으로 되지 않는 남성 활동가들에 자기반성과 새로운 탄생을 요구한다. 아픈 각성의 바늘은 부모 사후 흘리는 후회의 눈물보다 뼈져려야 한다. 이 아픈 각성은 새로운 평등세상을 여는 힘이기 때문이다.
시 <어머니>는 투쟁의 한복판에 섰던 동지라면 한번은 겪었던 자본의 악랄함과 선진노동자의 피눈물 나는 투쟁을, 물러설 수 없는 투쟁을 그리고 있다. “거미처럼 제 어미의 몸을 파먹으며 자랐”던 노동자에게 어미는 삶의 원동력이자 희망입니다. 그 어미에게 자본과 정부는 자식을 위해서 투쟁을 접도록 만들라고 협박과 회유합니다. 간악한 적들은 어미로 하여금 “간악한 적의 가장 집요하고 공고한 혓바닥으로 우리의 가장 약한 인륜을 파고들며 유혹합니다” 투쟁의 전장에 선 노동자계급은 인륜을 무기로 사용하는 자본과 정권의 악랄함에 치 떨면서 불효자의 고통을 감내하며 흔들림 없이 자기의 길을 갑니다.

어머니 우리는 천하의 불효자입니다
당신 속에 도사린 적의 혓바닥을
냉혹하게 적대적으로 끊어버리는
진실로 어머니를 사랑하옵는
천하의 몹쓸 불효자 되어
피눈물을 뿌리며 싸움터로 나아갑니다
어머니
어머니
부르며

이 외에 더 많은 그의 시를 우리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그의 혁명성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의 정신은 죽었다. 노동자계급을 버리고 생명사상을 좇는 순간부터 그는 더 이상 박노해가 아니었다. 오랜 감옥 생활이, 자본주의의 발전이, ‘구사회주의권’의 몰락이 그를 죽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노동자계급을 버리기 전에 썼던 그의 시와 글은 주옥 같이 후배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시집 <머리띠를 묶으며>는 노동자계급의 시가 어떠해야 하는지 진수를 보여준다.
=======>2008.5.8. 사회주의노동자연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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