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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거꾸로 읽는 교과서 (4 MB)
거꾸로 읽는 교과서
교과모임연합 지음
출판사 - 푸른나무
초판일 - 1989-12-05
ISBN -
조회수 : 1287

● 목 차

책머리에 = 5

도덕: 정우에게 보내는 글 / 이영길 = 11

국어: 거꾸로 읽는 국어교과서 / 문재용 = 29

국사: 우리의 역사교과서, 자랑인가 수치인가 / 양정현 = 59

사회: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올바로 이해하자 / 정종순 = 77

지리: ‘지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 유상덕 = 97

세계사: 주체적 세계사 인식을 위하여 / 신병철 = 113

물리: 과학은 가치중립적인 학문인가 / 이응신 = 135

생물: 다시 읽어보는 생물교과서 / 김승수 = 159

지학: 청소년생활과 지구과학 / 이갑진 = 173

체육: 체육교육의 어제와 오늘 / 이병준 = 194

미술: 선생님, 로빈훗이나 람보를 그려도 되나요 / 이기정 = 215

영어: 영어교육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하여 / 오수현 = 229

공업·기술: 올바른 공업·기술교육을 위하여 / 조형수 = 252

총론: 교과서, 무엇이 문제인가 / 이인규 =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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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교과서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객관적인 진리, 혹은 진실의 최후 보루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융통성 없고, 현실과 동떨어진 표어적 지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 삶의 지혜를 위하여 교과서를 들춰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은 교과서가 이 시대의 합의된 진실이라는 점과는 거리가 있는 듯합니다. 교과서는 우리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책입니다. 학생들이 입시를 위해서 죽어라고 외우고, 그것도 모자라 잊지 않기 위해서 씹어삼키려는 책입니다. 선생님들은 "교과용 도서 이외의 도서는 수업 중에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으로, 입시문제가 교과서 위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외우기 쉽게 구조화하여 목청 높여 가르치는 책입니다. 또한 우리나라 학생이 천만이라면 천만 권이 유포되어 있는 강제로 팔린 최고의 베스트셀러입니다. 즉, 전 국민이 한 번은 읽고 외워야만 하는 책입니다. 그런데, 이런 교과서는 또한 가장 천대받는 책입니다. 학교에서 시행하는 폐휴지수합에 종이덩이로 많이 나타나곤 합니다. 학생들이 걸레가 되도록 외우면서도 인연이 끝나면 가차없이 버리는 책인 것입니다.
덧붙여서, 교과서는 가장 졸속으로, 비밀스럽게, 억지로 만들어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교과서 집필진으로 선정된 대학교수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글쓰기가 바로 교과서 글이라고 합니다. 저술에 대한 댓가도 후에 받아야 하는 비난에 비길 만큼 크지 않다고 합니다. 아무리 정열을 쏟아 쓴다고 해서 내용으로 채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전의 교과서 내용에 명칭을 바꾸거나 변죽을 가다듬는 수준에 그치고 있답니다. 행여 문교부나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은 엄두도 못 낼 뿐만 아니라, 애초에 비판적 시각을 가진 교수들은 집필진 선정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교과서 만드는 과정에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나 단체, 교육의 주체인 학부모, 학생, 교사가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없습니다.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그 기능이나 역할이 형식적 과정으로서의 땜질에 불과합니다. 교육법에서는 교과서 편찬권을 대통령과 문교부장관에게 백지위임하고 있답니다. 만약, 독재권력이라면 교과서 내용은 독재를 정당화하고 찬양하는 내용으로 얼마든지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교과서는 첫째로, 재미가 전혀 없습니다. 책으로부터 느끼는 재미라는 것이 읽는 사람의 생활과 연관되어 있으면서 현재 느끼고 있는 호기심이나, 이해할 수 없었던 문제나, 직면한 곤란을 해결해줄 때 생기는 것일진대, 교과서는 일단 우리의 생활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재미를 느낄 수 없습니다.
둘째로, 교과서는 대부분 단정적 결론을 나열하고 있어서, 지적 호기심이나 상상력을 잘라내고 있습니다. 질문이 수없이 많던 국민학생은, 대단한 용기 없이는 질문하지 않는 고등학생으로 거의 변해버립니다. 이런 현상에 교과서도 상당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셋째로, 교과서 내용은 상당히 자조적이어서, 패배의식과 열등의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경쟁에서 이긴 사람들로 하여금 우월감을 가지게 하면서 인간차별을 내면화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런 경향은 우리의 문화와 생활방식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고, 서구의 문화를 찬양하여 가치로운 것으로 묘사합니다. 학교에서 주입하는 가치는 서구지향성을 지니고 있어서 노래라고는 민요밖에 모르는 광대뼈가 튀어나온 우리 할아버지 · 할머니를 깔보게 합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교과서에 나타난 위와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나온 것입니다. 어떤 것은 제도적 모순을 들추어내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반진리적 실체를 구체적으로 찾아보기도 하고, 또 다른 것은 우리가 바라는 교과서의 모습을 구상하면서 현재의 교과서 실상을 한탄하기도 합니다. 어떤 것이나 잘못된 교과서를 학생들에게 마구잡이로 강요할 수밖에 없는 교단에서의 안타까움과 서글픔을 토로하고 또한 참회하는 심정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교사들이 바라는 우리의 교과서가 담아야 할 내용의 성격은 다음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첫째, 민주주의 사회의 실현을 위한 내용이어야 할 것입니다. 장래의 주인공인 학생들에게 민주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의식을 담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민족의 자주성 확보를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민족문화와 생활방식을 올바로 이해하고 계승하여 서구의 우월성을 무자비하게 강요하는 현상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민중을 역사발전의 주체로 인식하는 내용이어야 합니다. 민주화와 민족자주성 확보는 민중의 역할이 올바로 인식되어, 실제로 사회의 주체세력으로 등장할 때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 책이 잘못된 교과서 내용을 비판적으로 지적하여, 좋은 교과서, 졸업 후에도 수시로 꺼내어 읽고 싶은 책, 폐휴지창고에서 다시 찾아가는 교과서가 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가장 영향력 있는 책인 교과서가 가장 신중하고, 정직하고, 진실된 한편, 교육의 주체세력이 참여하여 서술 · 편찬되도록 하는 데 조그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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