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책 처음으로 | 사전 | 자유게시판 | 회원자료 | 로그인

 
작성일 : 23-01-18 23:14
국가와 혁명(1917년 8월)_레닌
 글쓴이 : webmaster
조회 : 1,150  
국가와 혁명

V. I. 레닌

김 영철 옮김

1988


제 1부 국가와 혁명

■ 초판 서문

■ 제2판 서문

제 1장 계급사회와 국가

1.국가一화해불가능한 계급 적대감의 산물 ・ 16

2. 군대와 감옥 등의 특수기관 ・ 20

3. 국가一피억압계급을 착취하기 위한 도구 ・ 23

4. 국가의 사멸과 폭력혁명 ・ 27

제 2장 국가와 혁명 ; 1848 년부터 1851 년까지의

경험

1. 혁명전야 ・ 36

2. 혁명에 대한 요약 ・ 41

3. 1852 년에 마르크스가 제기한 문제 ・ 48

제3장 국가와 혁명 ; 1871 년 파리코뮌의 경험

1 코뮈나르드의 시도를 영웅적으로 만든 것은 무엇인가 ? ・ 52

2. 타도된 국가기구를 무엇으로 대체할 것인가? ・­ 57

3. 의회제의 폐지 ・ 62

4. 전국적인 통일체의 구성 ・ 68

5. 기생적인 국가의 폐지 ・ 72

제4장 보론 ;엥겔스의 보충설명

1.주택문제 • 75

2. 무정부주의자에 대한 엥겔스의 반박・ 78

3. 베벨에게 보낸 서한 ・ 83

4. 에어푸르트 강령초안에 대한 비판 ・ 86

5. 마르크스의『프랑스내전』에 부친 엥겔스의 서문 ・95

6. 민주주의 극복에 대한 엥겔스의 입장 ・ 101

제5장 국가사멸의 경제적 토대

1. 마르크스가 제기한 문제 ・ 105

2.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의 이행 ・ 108

3. 공산주의 사회의 최초 국면 ・ 114

4. 보다 높은 국면의 공산주의 사회 ・ 118

제6장 기회주의자에 의한 마르크스주의의 속류화

1. 플레하노프와 무정부주의자들의 논쟁 ・ 127

2. 카우츠키와 기회주의자들의 논쟁 ・ 129

3. 카우츠키와 파네쾨크의 논쟁 ・ 138

제 7 장 1905년과 1917년의 러시아 혁명의 경험

■ 초판 후기

부록 : 마르크스주의 국가론과 혁명론

제1장 국가론

1. 국가의 개념 ・ 153

2. 국가의 발생과 그 역사성 ・ 159

3. 부르조아 국가와 부르조아 독재 ・ 162

4. 프롤레타리아 독재 ・ 165

5. 파리코뮌 ・ 175

6. 소비에트・ 181

7. 파리코뮌과 소비에트 ・ 192

8. 국가의 사멸 ・ 195

제2장     혁명론

1. 혁명의 개념 ・ 203

2. 부르조아 혁명과 프롤레타리아트 ・ 210

3. 프롤레타리아 혁명 ・ 222

4.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 ・ 235

5. 프롤레타리아 혁명과 민족해방 ・ 243

6. 세계혁명 ・ 251

7. 영구혁명론 ・ 261

8. 평화혁명과 폭력혁명 ・ 264

9. 무장봉기와 군사문제 ・ 281

■ 역자 후기/299


---

국가와 혁명132)

---

1.      계급사회와 국가

2.       국가와 혁명 : 1848년부터 1851 년까지의 경험

3.      국가와 혁명 : 1871년 파리코뮌의 경험/마르크스의

분석

4.       보론 : 엥겔스의 보충설명

5.       국가사멸의 경제적 토대

6.       기회주의자에 의한 마르크스주의의 속류화

7.       1905년과 1917년의 러시아혁명의 경험


132)「마르크스주의 국가론과 혁명에 있어서 프롤레타리아트의 임무」라는 부제가 달린 『국가와 혁명』은 레닌이 부르조아 임시정부의 탄압으로 피신중이던 1917년 8월에서 9월 사이에 저술되었다.

쮜리히에서 레닌은 1916년 가을부터 1917년 초까지 도서관에 파묻혀 국가에 관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작들을 연구했다. 그는 연구성과를 「마르크스국의 국가론」이라는 제목을 달아 청색노트에 수고(手稿)로 기록해 놓았다. 이 노트에는 레닌이 마르크스 ・ 엥겔스의 저작들에서 인용한 것과 카우츠키, 파네쾨크, 베른슈타인의 논문들과 저작들, 그리고 레닌의 비평, 결론, 일반화시킨 것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자료들은 『국가와 혁명』을 저술하는 데 기초자료가 되었지만, 많은 부분이 이용되질 못했다.

원래 레닌은 『국가와 혁명』을 7개의 장으로 쓰려고 했지만, 제7장인「1905 년과 1917 년의 러시아 혁명의 경험」은 완성시키지 못했다. 결국 레닌은 7 장에 대한 상세한 계획과 결론에 대한 계획만을 남겨두었으며, 출판은 1918년에 이루어졌다. 제2장의 「1852 년에 마르크스가 제기한 문제」부분이 덧붙여진 제2판은 1919 년에 출판되었다.

초판 서문

국가의 문제는 현재 그 이론적 측면에서나 실제의 정치적 측면에서 볼 때 각별한 중요성을 띠고 있다. 제국주의 전쟁은 독점자본주의에서 국가독점자본주의로의 이행과정을 극도로 가속화시키고 강화시켰다. 거대한 자본주의 기업들과 긴밀하게 결탁하고 있는 국가는 노동대중에 대해 점점 더 포악한 탄압을 가하고 있다. 선진국들 ——우리는 그들의 후방(hinterland)을 의미한다——은 현재 노동자들을 가두어 놓는 군사감옥으로 변해가고 있다.

인민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쟁이 가져온 전대미문의 공포와 참혹함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그들의 분노는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이제 국제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기운은 확고하게 무르익고 있다. 여기서 국가와 혁명의 관계라는 문제가 실천적인 중요성을 띠고 전면에 부각되는 것이다.

비교적 평화로운 시대를 거치면서 축적되어 온 기회주의적인 요소들은 전세계의 공식적 사회주의 정당을 지배하는 사회배외주의(soial-chauvinism)라는 편향으로 드러나고 있다. 말로는 사회주의를 외치지만 사실상 사회배외주의적인〔러시아의 플레하노프(Plekhanov)와 포트레소프(Potresov), 브레스코프스카야(Breshkovskaya), 루바노비치(Ruvanovich), 그리고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이 부류에 속하는 쩨레텔리(Tsereteli)와 체르노프(Chernov) 및 그 부류들, 독일의 샤이데만(Sheidemann), 레긴(Legien), 다비트(David)와 여타의 인물들, 프랑스와 벨기에의 르노델(Renaudel), 귀에드(Guesde), 방드벨드(Vandervelde), 영국의 힌드만(Hyndman)과 페이비안주의자들
(Fabians) 등등〕이러한 편향들은 ‘사회주의 지도자들’이 ‘자국의’ 국내 부르주아지의 이익뿐만 아니라 ‘그들’ 국가의 이익과도 노예에 가까운 타협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소위 대다수 열강들이 수많은 약소민족들을 아주 오랫동안 착취하고 노예화해왔다는 점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제국주의 전쟁이란 바로 이러한 약탈의 전리품을 분할 · 재분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부르주아지 일반의 영향, 특히 제국주의 부르주아지의 지배를 벗어나려는 노동대중의 투쟁은 ‘국가’(state)에 관한 기회주의적 편견에 대항하는 투쟁 없이는 승리를 쟁취할 수 없다.

여기에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국가에 관한 이론을 살펴보고, 특히 그들 이론의 어떠한 면을 기회주의자들이 얼마만큼 망각하고 왜곡해 왔는지를 상세하게 살펴본 연후에, 이러한 왜곡에 대해 주된 책임을 지니고 있는 사람, 즉 불행하게도 전쟁기간중에 정치적 종말을 맞이해야만 했던 제2인터내셔널(1889〜1914)의 유명한 지도자 칼 카우츠키를 각별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1905년과 1917년의 러시아 혁명이 남겨준 주요한 경험들을 종합해 보고자 한다. 확실히 후자(1917년 혁명一역자주)는 현재(1917년 8월 초순) 그 첫번째 발전단계를 어느정도 완결짓고 있다. 하지만 통상 우리는 이 혁명을 제국주의 전쟁에 의해 야기된 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 혁명의 연계라는 측면에서 그 한 고리로 파악해야만 비로소 이 혁명을 완전히 이해하게 된다. 따라서 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 혁명과 국가의 관계라는 문제는 정치적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가장 급박한 문제, 즉 자본주의의 폭정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는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대중들에게 설명해 준다는 점에서도 아주 중요하다.

1917년 8월

저자

제2판 서문

제2장의 3절*을 덧붙인 것 이외에는 아무런 수정없이 초판과 똑같이 간행되었다.

1918년 12월 17일

모스크바에서

저자

・「1852년에 마르크스가 제기한 문제」라는 제목으로 덧붙였는데, 이것은 1918년 12월 17일 이전에 쓰여졌으며, 「국가와 혁명」은 페트로그라드의 《삶과 앎》(Zhizn i Znaniye) 출판소에서 소책자로 간행되었다 -역자주.

제 1 장

계급사회와 국가

1.    국가一화해불가능한 계급 적대감의 산물

현재 마르크스의 이론에 대해서 자행되고 있는 탄압은, 역사과정 속에서, 해방을 위해 투쟁해 온 모든 혁명적 사상가들과 피억압계급의 지도자들의 이론에 대해 다반사로 자행되어왔던 일이다. 위대한 혁명가들은 살아 생전에는 억압계급의 끊임없는 탄압을 받았고, 그들의 이론은 허위와 중상모략에 가득찬 가장 야만적인 적의와 가장 표독스러운 증오, 그리고 가장 파렴치한 구호로 대접을 받았다. 그 뿐만 아니라 그들이 죽은 이후에는 천진스러운 우상으로 변질되어 신성시되고, 그들의 명성은 어느정도 피억압계급을 회유하는 데에 쓰이는 ‘위안(consolation)’의 후광으로 둘러싸여지거나 후세를 기만하는 수단으로 숭배되는 등 결국에는 음모의 대상으로 되어버린다. 동시에 그들의 혁명이론은 그 실체를 박탈당하고 속류화되며 혁명이론이 지니는 무기로서의 예리함은 무디어지고 만다. 오늘날 부르주아지와 노동운동내의 기회주의자들은 이와 같은 마르크스주의의 왜곡조작에 함께 가담하고 있다. 그들은 이 이론이 지니고 있던 혁명적 측면과 혁명적 정신을 제거하거나 불투명하게 만들며 왜곡하고 있다. 그들은 부르조아지가 받아들이거나 받아들일 것 같은 부분만을 내세우고 찬양한다. 모든 사회배외주의자들(socia-chauvinists)은 지금 현재 ‘마르크스주의자들’이다(독자 여러분, 웃지 말길 ! ). 그리고 왕년에 마르크스주의를 파괴시키는 데만 전문가였던 독일의


부르조아 학자들은 이제 마르크스를 ‘애국적인 독일인’이라고 운운하면서, 현재 약탈적인 전쟁을 수행하기 위하여 축제 분위기 속에서 화려하게 조직되고 있는 노동조합을 마르크스가 가르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바, 이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마르크스주의가 그토록 광범위하게 왜곡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주시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주요한 임무는 국가라는 주제 아래 마르크스가 가르친 것이 진정 무엇이었는가를 재정립해내는 일이다.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작 가운데 많은 부분을 인용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장문을 인용하려면 그들의 원전을 성가시게 찾아보아야 할 것이고, 그로 인하여 어쩌면 대중성을 상실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우려 때문에 우리의 임무를 방기할 수는 없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저작들 가운데서 장문을 그대로, 또는 적어도 가장 본질적인 부분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충분히 인용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과학적 사회주의의 토대를 마련한 두 사람의 총체적인 관점과 그 관점의 발전에 관한 독자 나름대로의 견해를 갖출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현재 횡행하고 있는 ‘카우츠키주의’에 의한 마르크스주의의 왜곡이 어떠한가를 실증적으로 검증하고 이를 철저히 폭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먼저 엥겔스의 가장 유명한 저작, 즉 1894 년 말 슈투트가르트에서 간행된 『가족, 사유재산 및 국가의 기원』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이 저작의 러시아어 번역본은 많지만 대부분 번역이 불완전하고 불만족스럽기 때문에, 여기서는 독일어 원본을 직접 번역해서 인용하고자 한다. 엥겔스는 역사적인 분석을 요약하면서,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국가란 외부로부터 사회에 강요된 권력도 아니며, 헤겔이 주장하는 것처럼 ‘인륜적 이념의 현실태’도 아니며, ‘이성의 형상이나 이성의 현실태’도 결코 아니다. 국가란 일정한 발전단계에 이른 그 사회의 산물이다. 그리고 국가는 사회가 해결불가능한 자기모순관계에 빠져 있다는 점
과, 그 사회가 도저히 떨쳐 버릴 수 없는 화해불가능한 적대감으로 분열됐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 이상이 결코 아니다. 그러나 계급간의 경제적 이익관계가 얽혀 있는 이 계급들간의 적대감으로 인하여 자신과 사회가 무익한 투쟁을 벌이지 않기 위해서는 외견상 사회 위에 군림하는 하나의 권력이, 즉, ‘질서’라는 테두리 안에서 그 사회를 유지하고 계급간의 갈등을 조화시킬 권력이 필요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권력, 즉 사회로부터 나왔지만 사회보다 상부에 위치하며 사회로부터 그 자신을 점점 소외시키는 권력이 바로 국가인 것이다(독일어판 제 6판, 177~78 쪽). 133)

 

위와 같은 엥겔스의 언명은 국가의 의미와 그 역사적인 역할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의 기본사상을 명료하게 밝힌 것이다. 국가란 계급 적대감의 화해불가능성을 나타내 주는 것이며, 그러한 계급 적대감의 산물이기도 하다. 국가란 계급사이의 대립이 객관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결코 화해될 수 없을 경우에, 그리고 화해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 반대로 국가라는 존재는 계급간의 적대감이 화해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두 가지의 주류에 따라서 마르크스주의를 왜곡하는 작업이야말로 바로 이러한 아주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지점 위에서 출발하고 있다.

한편, 국가란 계급투쟁과 계급 적대감이 있는 곳에만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역사적인 중압감(역사적인 사실은 국가의 존재기반을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다一역자주)을 견디지 못한 부르주아지, 특히 쁘띠 부르주아지와 이데올로그들은 국가가 계급간의 화해를 이루기 위한 기관으로 등장했다는 식으로 마르크스를 억지로 ‘뜯어고치려’ 하고 있다. 그러나 마르크스에 따르면, 국가가 계급들 사이를 화해시킬 수 있었다면 등장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설사 등장했다손 치더라도 더 이상 국가 자신을 유지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쁘띠 부르주아지와 속물적인 교수들 및 정치평론가들은 마르크스에 대해서 우호적으로 자주 언급하면서, 국가는 계급 사이의 화해를 중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국가란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통치하고 지배하기

 

133)『마르크스 · 엥겔스 선집』, 제 2 권, 모스크바, 1962 년, 318~19 쪽. 이하 레닌은 같은 책에서 인용(같은 책, 319~22 쪽).

위한 기관이며, 그와 동시에 계급 사이의 갈등을 조절함으로써 이러한 억압을 정당화하고 영속화하는 기관으로서, 이른바 ‘질서’의 창출자이다. 하지만 쁘띠 부르주아 정치가들에 따르면, 질서란 계급들 사이의 화해를 의미하며, 한 계급에 의한 다른 계급의 억압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주장한다. 즉, 갈등을 완화시킨다는 것은 계급들 사이의 화해를 의미하는 것이지, 결코 억압자들을 타도할 수 있는 한정적 투쟁수단과 방법을 피억압계급들에게서 박탈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애써 변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1917 년의 혁명과정 속에서 국가의 중요성과 역할이라는 문제가 직접적인 행위, 더 나아가 일반대중적인 규모의 행동을 요구하는 실천적인 문제로서 전체 대중의 차원에서 발생하였을 때, 모든 사회혁명당원들과 멘셰비키는 곧바로 ‘국가’가 계급들을 ‘화해시킨다’는 쁘띠 부르주아지의 논리에 빠져 들었다.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정치가들이 내놓은 수많은 해설과 논설들은 쁘띠 부르주아적이고 속물적인 ‘화해론’에 영합하는 것들이었다. 국가란 정반대계급들(antipode)과 화해할 수 없는 특정계급의 지배조직이라는 점을 쁘띠부르주아 민주주의자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국가를 바라보는 그들의 입장은 하나의 아주 충격적인 사실, 즉 우리나라의 사회혁명당원들과 멘셰비키는 전혀 사회주의자들이 아니며(우리 볼셰비키들은 이 점을 항상 견지해왔다), 사회주의자의 말투에 거의 가깝다고 볼 수 있지만, 실상은 쁘띠 부르주아적 민주주의자들이라는 점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또 다른 한편,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카우츠키류’의 왜곡은 보다 교활하다. 그들도 ‘이론상으로는’ 국가가 계급지배를 위한 조직이며 계급들 사이의 적대감은 결코 화해될 수 없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속이거나 간과하고 있다. 즉, 국가가 화해불가능한 계급 적대감의 산물이고 사회의 상부에 위치하면서 ‘사회로부터 자기 스스로를 점점 소외시키고 있는’ 권력이라면, 억압받는 계급의 해방은 폭력혁명을 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지배계급이 창출했고, 또한 이러한 ‘소외’를 이루고 있는 몸체인 국가권력 기구의 파괴를 통하지 않고서는 계급해방이
불가능하다는 명백한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마르크스는 혁명의 과제에 관한 구체적인 역사적 분석을 통해서,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위와 같은 이론적으로 명백하고 자명한 결론을 아주 명쾌하게 도출해냈다. 그리고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상세하게 살펴보면, 카우츠키가 ‘망각했고’ 왜곡한 것이야말로 바로 마르크스가 내린 이러한 결론이라는 것이 밝혀질 것이다.

 
   
 

HOME - 후원방법 안내 - CMS후원신청 - 취지문 - 사용 도움말 - 회원탈퇴하기

2002 노동자 전자도서관 "노동자의 책" 만들기 모임
120-702 서울시 중구 정동 22-2 경향신문 별관 202호 44
laborsbook@gmail.com
모바일버젼 보기

..